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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광우의시네마트랩] 홍콩에서 열린 한류 학술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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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12-19 23:21:51 수정 : 2024-12-19 23: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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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탄핵소추가 가결되기 하루 전인 12월13일 금요일에 홍콩에서는 홍콩시립대학과 서울대학교가 공동으로 주최한 ‘Netflix and South Korean Media in a Globalizing World’라는 학술행사가 열렸다. 이 행사는 2022년 4월 8일과 9일, 이틀에 걸쳐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대의 한류: 이슈와 쟁점 Is Netflix Riding the Korean Wave or Vice Versa?’라는 학술행사에 이어서 조직된 학술행사이다. 2022년 서울 학술대회에서는 ‘오징어 게임’의 세계적인 성공이 주요한 화제가 되었다. 이번 홍콩 학술대회는 네 개의 발제 세션과 마지막의 라운드 테이블을 합쳐서 총 다섯 개 세션으로 구성되었고, 연구자 14명이 연구논문 12편을 발표했다.

학술대회는 한류 전문가로 유명한 캐나다 사이먼 프레이저 대학교 진달용 교수의 발제로 시작했다. 진 교수는 한류 현상을 이해하는 국제커뮤니케이션의 이론적 틀을 소개하고 그중 주요한 개념인 문화 근접성을 언급하고 문화적으로도 다른 지역에서 한국 문화를 수용하는 상황은 초국적 근접성이라는 개념으로 재정의하자고 제안했다. 이후에 ‘사랑의 불시착’, ‘미스터 선샤인’, ‘승리호’, ‘얼라이브’, ‘지금 우리 학교는’과 같은 프로그램과 넷플릭스와 국내 방송국, 그리고 제작사가 협업한 다른 콘텐츠와 ‘피지컬 100’, ‘솔로 지옥’과 같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프로그램에 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이번 대회에서는 한국, 홍콩, 싱가포르, 프랑스, 미국, 캐나다에서 참가한 국내외 학자들이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한국 콘텐츠의 유통과 수용, 장르, 기술 측면을 다루었고 넷플릭스와 비교될 만한 다른 OTT에 관해서도 발표와 토론이 이루어졌다.

이런 국제적인 학술행사의 특징은 외국에서 연구하는 연구자들의 시각과 관심을 알 수 있다는 점이다. 국내의 학술대회에서 국내 학자들은 대체로 글로벌 OTT의 등장이 국내 콘텐츠와 미디어, 통신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나 관련 정책을 검토하는 발표를 하는 경우가 눈에 띈다. 외국의 연구자들은 넷플릭스를 통해 한국 콘텐츠를 접하기에 넷플릭스와의 관련성을 언급하면서 프로그램을 연구한다. 그런 한계에도 불구하고 외국학자들은 자국의 수용자에게 넷플릭스의 한국 프로그램이 어떤 의미가 있는가를 연구하기에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알려준다.

한국 콘텐츠가 각국의 넷플릭스에서 몇 위에 오르는지는 플릭스패트롤을 통해 알 수 있다. 그렇지만 구체적으로 그 나라의 수용자들이 어떤 맥락에서 왜 좋아하는지를 알기는 어렵다. 각 지역에 국내의 연구진을 파견하기 어렵다면 이렇게 각국 연구자들의 성과를 소개하고 공유하는 것도 한류 현상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노광우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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