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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예상 깨고 기준금리 전격 인하… 2025년 성장률은 1.9%로 낮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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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11-28 10:49:00 수정 : 2024-11-28 10:4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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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28일 시장의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3.25%에서 3.00%로 전격 인하했다. 지난달 금리를 3.50%에서 3.25%로 내리며 3년2개월 만에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나선 이후 두 차례 연속 인하다.

 

환율이 1400원대로 오르고 가계부채 증가세가 완전히 꺾이지 않은 상황이지만, 수출 둔화와 내수부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기 출범으로 인한 불확실성 확대로 경기 진작에 대한 필요성이 더 크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실제로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지난 8월 예상했던 2.4%에서 2.2%로, 내년 성장률은 2.1%에서 1.9%로 각각 0.2%포인트씩 내려잡았다.

 

앞서 국책 연구기관인 KDI와 국제통화기금(IMF)도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을 각각 2.0%로 하향조정했다. 한은의 전망은 이들보다 낮은데다 잠재성장률(2.0%)을 밑도는 것이

다. 그동안 외국계 투자은행(IB)들만 한국의 내년 성장률을 1%대로 예상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인하 당시만 해도 “금융통화위원 6명 중 5명이 3개월 뒤에도 기준금리를 3.25%로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라며 통화 완화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하지만 10월 금통위 회의 이후 3분기 경제성장률 충격, 트럼프 재선 등 한국 통화 정책에 큰 영향을 미칠 굵직한 사건들이 잇따랐다.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0.2%로 역성장한데 이어 3분기 성장률은 한은 전망치(0.5%)를 크게 밑도는 0.1%에 그쳤다. 3분기 성장 쇼크에 한은과 국내외 기관들은 당장 올해 성장률부터 하향 조정 내려잡기 시작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달 초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 성공과 함께 관세 폭탄을 예고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1400원대로 치솟고, 우리 경제를 지탱해온 수출 둔화 우려가 커졌다.

 

내수가 완만히 회복할 것이라는 정부와 한은의 예상과 달리 체감경기마저 악화일로로 치달으면서 한은은 시장의 예상을 깨고 내수 진작을 위해 두 달 연속 인하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금리를 낮춰야 자영업자와 취약계층의 이자 부담이 줄고 민간 소비·투자도 살아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수미 선임기자 leol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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