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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사상 최대 규모 드론 공격…우크라 서부 주요인프라 파괴 [우크라 특사단 방한]

입력 : 2024-11-27 20:10:00 수정 : 2024-11-27 23:2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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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태큼스 러 본토 공습에 대응
우크라 “188대 날아와… 76대 격추”
러, 핵탄두 ICBM 실전배치 추진
나토, 우크라 추가지원 입장 밝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사상 최대 드론 공격을 감행해 건물들이 파괴되고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는 25일 밤과 26일 아침 사이 우크라이나 서부 테르노필주 등에 공격용 무인기 188대를 동원해 공격을 퍼부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이래 러시아가 드론을 사용해 우크라이나를 공격한 것 중 최대 규모로, 우크라이나 공군은 성명을 내고 “대규모 드론 공격으로 중요 인프라 시설이 타격을 입고 여러 지역의 아파트 등 건물들이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러시아 중부 군관구 소속 한 병사가 특별군사작전 지역(우크라이나)에서 그리폰 무인항공기(UAV)를 운용하고 있다. 타스연합뉴스

수도 키이우 주변에서도 드론 공격으로 주거용 빌딩 등 여러 건물이 피해를 입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지난밤 총 76대의 드론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대규모 드론 공격으로 정전 사태도 발생했다. 뱌체슬라우 네호다 테르노필 주지사는 지역의 약 70%가 정전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시설이 상당한 피해를 입었고 이에 따라 이 지역 전체의 전력 공급에 장기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가 미국과 영국으로부터 지원받은 장거리 미사일을 사용해 러시아 본토 공격에 나서자 러시아군은 역대 최대 규모의 공격을 퍼부으며 공세를 강화하는 상황이다. 우크라이나의 전쟁 감시단체 딥스테이트 발표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지난주에 233㎢가 넘는 우크라이나 영토를 점령했고, 이번 달에만 런던의 절반 크기에 달하는 지역을 차지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래 주간과 월간 기준으로 각각 최대 규모의 진격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러시아의 공세 강화로 우크라이나를 ‘완충지대’로 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우크라이나에 방공체계 추가 지원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토와 우크라이나는 이날 러시아의 신형 극초음속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인 ‘오레시니크’(개암) 발사에 따른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세르게이 카라카예프 러시아 전략미사일군사령관은 27일 러시아가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사르마트’의 실전 배치도 계속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르마트는 한 번에 10∼15개의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고, 사거리가 1만8000㎞에 달해 미국까지 타격할 수 있다.

 

러에 박격포 발사하는 우크라軍 우크라이나 제24기계화여단 소속 병사가 지난 18일(현지시간) 격전지인 도네츠크에서 차시브 야르 마을 인근의 러시아 진지를 향해 120㎜ 박격포를 발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 제공, AP연합뉴스

나토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우크라이나 이사회(NUC) 대사급 회의가 끝난 뒤 보도자료를 통해 “나토 동맹국들은 우크라이나 지원 입장을 재확인했다”면서 “드니프로를 겨냥한 러시아의 이번 (신형 미사일) 공격은 민간인을 위협하고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이들을 겁박하려는 또 다른 시도”라고 비판했다. 나토는 “(러시아가) 신형 미사일을 배치하더라도 전쟁 향방을 바꾸거나 나토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토 회원국들은 내달 3∼4일 열리는 나토 외교장관회의를 앞두고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새로운 미사일 위협에 대비하는 데 필요한 방공체계가 무엇인지 파악했다고 AFP통신은 나토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일부 회원국은 외교장관회의에서 방공체계 추가 지원을 발표할 수 있다고 암시했다고 이 당국자는 덧붙였다.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은 이날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한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에 연말까지 아이리스 티(IRIS-T) 단거리 공대공미사일 2기를 추가로 인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AP연합뉴스

G7 외교장관들은 이탈리아 피우지에서 열린 회의 결과를 담은 공동성명에서 “북한의 러시아 지원은 우크라이나 분쟁의 위험한 확장을 의미한다”며 북한과 러시아의 오랜 우방인 중국에 행동할 것을 촉구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역시 외교장관회의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대한 조율된 대응을 질문받자 “우리는 제재 등을 통해 대북 압박을 강화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왔지만, 이런 활동을 중단시키기 위해서는 중국의 중요한 역할이 필수적”이라며 “그런 노력이 없으면 인도태평양지역 국가들, 특히 한반도에서 한·미·일을 포함한 나라들이 억지력과 방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추가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영준 기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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