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된 젖소가 잇따라 확인되고 있는 가운데, 캘리포니아주에서 판매된 생우유(raw milk)에서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검출돼 주(州)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캘리포니아 주(州) 보건당국은 25일(현지시간) '로 팜'(Raw Farm)이라는 회사에서 생산한 크림 탑(cream top·지방이 떠 있는) 생우유에서 조류 인플루엔자(바이러스)가 발견됐다며 이 제품을 먹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 우유는 유통기한이 오는 27일까지인 제품으로, 주 보건당국의 요청에 따라 이 회사는 해당 우유를 리콜 조치했다.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오염된 생우유가 시중에 유통될 경우 소비자들이 대규모로 조류 인플루엔자에 감염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보건당국은 다만 "현재까지 이 우유를 마시고 병에 걸린 사례는 없다"고 설명했다.
생우유는 일반적으로 판매되는 우유와 달리 저온 살균 과정을 거치지 않아 유해 세균 및 바이러스가 남아 있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건당국은 생우유가 특히 취약 계층에 심각한 건강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이 바이러스가 있는 생우유를 마시면 질병에 걸릴 수 있고, 해당 우유를 만진 뒤 손을 씻지 않고 눈, 코, 입을 만져도 감염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캘리포니아에서는 지난 10월 이후 사람의 조류 인플루엔자 감염 사례가 29건 보고됐고, 대부분 조류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소와 직접 접촉에 의해 발생했다. 또 대부분 가벼운 증상을 보였고 입원하지는 않았다.
주 보건당국은 "캘리포니아나 미국 내에서 사람 간 조류 인플루엔자 전파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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