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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 살아있어” vs “사법부 죽었다” [이재명 '위증교사' 1심 무죄]

입력 : 2024-11-25 18:56:30 수정 : 2024-11-26 00: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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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혁 지지자 집결 서초동 스케치

무죄 선고 받자 환호·분노 엇갈려
몸싸움 있었지만 큰 충돌은 없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에 대한 1심 선고가 내려진 2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주변은 보수·진보 두 쪽으로 갈라졌다. 이 대표 지지자들은 자축하며 환호를 터트렸지만, 보수단체 집회 참가자들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오후 2시36분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열린 이 대표 지지자들의 집회에서 한 참가자가 “여러분 무죄입니다, 우리 대표님 무죄입니다”라고 외치자 곳곳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이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에 대한 법원의 무죄 선고가 막 전해진 참이었다.

한쪽선 ‘지지’ 한쪽선 ‘규탄’ 25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사건에 대한 1심 선고를 앞두고,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인근에서 보수 단체 회원들이 이 대표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는 집회를 갖고 있다(오른쪽 사진). 이날 이 대표가 1심에서 무죄를 받자 법원 앞에서 시위를 벌이던 지지자들이 기뻐하고 있다. 최상수 기자·뉴시스

이 대표 지지자들은 서로를 부둥켜안으며 눈물을 흘렸다. 펄쩍 뛰며 옆 사람과 손뼉을 맞추거나, 부부젤라 소리에 맞춰 춤을 추는 이들도 있었다. ‘이재명은 무죄다’, ‘정치검찰 탄핵하라’ 등의 피켓을 든 지지자들은 이 대표의 이름을 연신 외쳤다.

 

경기 김포에서 온 안판례(78)씨는 파란색 옷을 입은 동료의 품에 안겨 울먹이며 “너무 행복해서 눈물이 다 나온다”고 말했다. ‘이재명은 무죄다’ 피켓을 들고 있던 오동원(42)씨는 “법은 아직 살아 있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오씨는 “지난번 판결 때문에 걱정 많이 하고 나왔다”며 “그때는 우리 법이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판결을 보니 아직 사법 정의가 죽지는 않았구나 싶다”고 했다.

 

보수단체 집회 참가자들이 모인 교대역 10번 출구 인근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이 대표의 무죄 판결이 나오고 20여분 뒤 집회 참가자들은 하나둘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 충격에 빠진 듯한 일부 참가자들은 “어떻게 이런 결과가 나올 수 있느냐”며 격앙된 목소리를 냈고, 경찰을 향해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위증교사 혐의 재판 1심 선고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로 복귀하며 미소짓고 있다. 뉴시스

경기 시흥에서 온 김수용(63)씨는 “사법부는 죽었다”며 한탄했다. 김씨는 “오늘도 당연히 유죄가 나왔어야 하는데, 범죄 저지른 사람을 이렇게 내버려두면 어떡하냐”며 한숨을 내쉬었다. 강서구에서 온 손흥수(67)씨는 “당연히 유죄 나올 거라고 생각했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한동훈 대표도 문제다”라며 “지금 다 같이 힘을 합쳐서 범죄자를 몰아내야 하는데 왜 같은 편끼리 싸우고 있느냐”며 여당의 태도를 비판했다.

 

경찰은 이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기동대 47개 중대(2500여명)를 투입했다. 현장에서 몇몇 지지자들 간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지만, 우려할 만한 물리적 충돌은 빚어지지 않았다.


이예림 기자 yea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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