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버즈' 보컬 민경훈의 결혼식에 형님들이 직접 축가를 부르며 눈물을 쏟아냈다.
지난 23일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아는 형님'(이하 아형)에선 최근 민경훈의 결혼식 현장이 공개됐다. 9년간 방송을 함께 해온 그들인 만큼 결혼식 한 달 전부터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
사회자를 선정하는 것부터 축가 아이디어, 식전 영상 아이디어까지 적극적으로 제안하며 축하 사절단으로 발 벗고 나선 상태. 특히 결혼식 전 축가 연습을 위해 모인 멤버들 앞에 그룹 ‘빅마마’의 이영현이 음악 선생님으로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멤버들이 선택한 축가는 버즈의 대표곡 '남자를 몰라'였다. 이영현은 성공적인 축가를 위해 보컬 레슨을 진행했다. 진지한 태도로 임하는 멤버들을 보며 이영현은 "경훈이가 감동할 것 같다"며 실제로 감동하기도.
민경훈의 결혼식 당일 김희철의 사회 멘트에 따라 주인공이 식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민경훈은 장인어른과 포옹 후 신기은 PD와 손을 잡았다.
김희철은 "경훈이가 가는군요. 눈물 안 흘리기로 다짐했는데"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민경훈은 혼인서약서를 통해 "우리 같이 잘 걸어가고 있는 거 맞지?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어서도 손잡고 산책하자고 했던 약속 꼭 지키자"며 아내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아는 형님'을 거처간 신 PD는 "18년 전 콘서트 후 하이파이브 이벤트에서 스쳐 지나갔던 다른 세상의 조금은 차가웠던 사람과 지금 내 앞에 서 있는 이토록 따뜻한 사람이 같은 남자"라고 신랑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함께할 날들은 평범한 행복으로 가득 채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연예인에 관심 없던 내가 유일하게 버즈는 좋아했고 TV도 잘 안 보던 내가 엉뚱하게 예능 PD가 됐다. 그 모든 길이 오빠(민경훈)를 만나러 오는 길이었다”고 밝혔다.
드디어 그토록 준비해 왔던 축가 차례. 가수 테이와 럼블피쉬 최진이 다음으로 '아는 형님'들의 합창이 이어졌다. 이수근은 "내 아내는 나 말고 다른 '남자를 몰라'를 준비했다"라며 버즈의 노래를 선곡했다고 알렸다.
뒷 편에서 사회를 보던 김희철이 파트를 시작하자 민경훈은 놀라는 눈치다. 이어 '아는 형님'멤버들의 오합지졸 합창이 이루어지며 축가 말미에 이수근이 "특별히 그분과 함께하고 싶다"며 민경훈에게 마이크를 넘겼다.
사랑의 세레나데를 할 것인지 거부할 것인지 수군거리는 분위기 속, 결혼식의 주인공인 민경훈은 하객을 등지고 신부를 바라보며 축가를 마무리해 감동을 안긴다.
한편 민경훈은 지난 17일 서울 중구 장충동에 위치한 신라호텔에서 신기은 PD와 비공개 결혼식을 올렸다. 두 사람은 ‘아는 형님’을 통해 인연을 맺은 뒤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둘 다 ‘캠핑’이라는 같은 취미를 공유하면서 호감을 가지게 됐다고.
이에 민경훈은 지난 7월 ‘아는 형님’에서 직접 결혼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예비 신부와 알고 지낸 지는 몇 년 됐으나 교제는 지난 연말부터 했다”며 “집에 데려다주고 운전할 때 헤어지기 아쉬워 집 앞 호프집에서 어묵탕에 맥주를 마시면서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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