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제주 해상에서 발생한 135금성호 침몰 사고 실종자 11명을 찾기 위한 야간 수색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10일 제주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야간 수색에는 함선 35척과 항공기 4대가 동원되고 조명탄 206발을 투하한다.

또 가로 64㎞, 세로 26㎞로 수색 범위를 확대해 해상 수색을 실시하고 해경 58명을 동원해 해안가 수색도 진행한다.
앞서 해경은 이날 해수 유동 예측 시스템 결과를 반영해 가로 51㎞, 세로 18㎞ 수색 범위 내에서 함선 50척과 항공기 9대를 동원해 주간 수색을 벌였지만, 추가 실종자를 발견하지 못했다.
해경은 전날 밤 해군 원격조종 수중로봇(ROV)으로 수색을 하던 중 바닷속에 가라앉은 금성호 선체 주변 해저면 92m 지점에서 실종자 시신을 발견했다. 시신은 한국인 선원 갑판장 A(64)씨인 것으로 확인됐다.
수중 수색을 위해 심해잠수사 4명과 작업에 필요한 크레인 바지선이 이날 낮 12시 20분쯤 도착했고, 11일 심해잠수사 6명이 추가로 제주에 도착할 예정이다.
하지만 기상악화로 투입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고명철 제주해경청 경비계장은 “선체 주변에 다른 실종자들이 있을 가능성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색에 임하겠다”며 “마지막 한 명의 실종자를 찾을 때까지 최선을 다해 수색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제주 북서쪽의 사고 해역 주변에는 간간이 비가 내리고 있고, 동풍이 초속 9∼16m, 파고는 1.5∼4m다. 해경은 사고 해역 주변의 기상 상황을 지켜보며 수색을 진행할 예정이다.

해군의 수중 탐색 장비인 ROV는 현재 투입돼 수색을 진행하고 있지만, 선체 수색은 이날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고 경비계장은 “대원들의 안전을 감안해 기상이 호전되는 대로 순차적으로 투입해 수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부산 선적 129t급 대형 선망 어선 금성호는 지난 8일 오전 4시 31분쯤 제주 비양도 북서쪽 약 22㎞ 해상에서 배가 기울고 있다는 신고 후 완전히 침몰했다.

이 사고로 승선원 27명(한국인 16명, 인도네시아인 11명) 가운데 15명은 인근 선박에 구조됐고 이 중 한국인 2명이 숨졌다.
나머지 12명(한국인 10명, 인도네시아인 2명)은 실종 상태였으나, 이들 중 한 명의 시신이 9일 야간 수색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이로써 사망자는 3명으로 늘고 실종자는 11명(한국인 9명, 인도네시아인 2명)이 됐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