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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에 간 이재명 “야당에는 중단시킬 힘이 없어… 여러분이 목소리 높여야”

입력 : 2024-10-31 13:45:36 수정 : 2024-10-31 13:4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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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인천 강화에서 대남방송 피해 주민 간담회
“정치와 국정 잘못으로 여러분이 피해 입어” 강조
‘곡소리 난다’ 언급에는 황당하다는 듯 ‘허허’ 반응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인천 강화군 송해면 당산리 마을회관에서 북한의 대남방송으로 피해 보는 주민들을 만나 대화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1일 북한의 대남방송으로 소음 피해를 겪는 인천 강화군 주민들을 만나 “여러분께서 목소리를 높여주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인천 강화군 송해면 당산리 마을회관에서 열린 주민간담회에서 “9·19 군사합의 파기 후 쌍방(의 긴장)이 확대되고 있어서 쉽게 우리 야당 입장에서는 이 자체를 중단시킬 힘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 동네 주민이신 것 같은데, 전에 국회 오셔서 우시는 아주머니를 봤다”며 “참 가슴 아프더라”고도 떠올렸다.

 

이 대표는 “국민들에게 (그런 호소가) 많이 전달돼서 ‘아, 이게 심각하구나’라거나 ‘개인 일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일이구나’, ‘언젠가는 나도 다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하시게 된 것 같다”며 “여러분들께서 목소리를 높여주시는 게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정치와 국정이 잘못되다 보니까 결국은 여러분들이 직접 피해를 입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우리가 밀려서도 안 되지만, 불필요하게 자극해서 긴장을 격화시키고 서로 공격 행위를 감행해 피해 입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싸워서 이기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굳이 싸우지 않아도 되면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게 제일 중요하다면서다. 그는 “싸울 필요가 없는 상태를 만들고 평화롭게 지내는 게 ‘최상의 수’”라고 했다.

 

아울러 우리나라가 세계 5대 군사 강국이고 한미동맹까지 있어 북한보다 상대적인 우위에 있다고 이 대표는 짚었다. 같은 맥락에서 “힘이 강한 사람은 힘을 절제하고 평화를 유지하는 게 진짜 실력”이라며, “진짜 강하고 집안을 책임지는 가장은 참을 것도 참고, 다독거려서 우리 식구들 다치지 않게 하는 게 진짜 평화고 안보정책”이라고 강조했다.

 

간담회에는 송해면 당산리 노인회장과 송해면장 등이 참석했다. 송해면장은 “사이렌 등 불쾌한 기계음의 반복으로 소음 정도는 81데시벨까지 올라간다”며 “송해면이 (피해가) 가장 심각하다”고 밝혔다. 통상 지하철의 차내 소음이 80데시벨 정도로 알려져 있는데, 3개 면의 총 4700여명 주민이 수면장애 등 피해를 보고 있다며 일상이 불가하다는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이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낮에 소음이 심하고 아침과 야간에는 낮은데 왜 그런가”라며 질문했고, 바람 등 영향일 수 있다는 답변이 나오자 ‘그럴 수 있겠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 ‘기괴한 소리를 내서 스트레스를 유발한다는 건가’라는 추가 질문에 돌아온 ‘요즘은 여자 곡소리가 많이 난다’는 답변에는 황당하다는 듯 “허허”라고 반응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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