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겨울을 앞두고 에너지 시설 공격 중단을 논의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9일(현지시각)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고위 관계자를 포함한 소식통은 지난 8월 러시아 쿠르스크주에 우크라이나군이 진격하면서 무산된 협의를 다시 시작한다고 매체에 전했다.
한 외교관은 카타르가 중재한 해당 협상을 놓고 "(협상)재가동 가능성과 관련한 논의가 매우 초기 단계에 있다"면서 "현재 에너지 시설과 관련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내부 분위기를 묘사했다.
한 우크라이나 고위 관계자는 정보기관급 합의에 따라 양국은 최근 몇 주 동안 서로 에너지시설 타격 빈도를 일정 수준 줄였다고 설명했다. 과거 양국은 우크라이나 전력시설과 러시아 정유시설을 향한 공격을 피하는 것이 상호 이익에 부합한다는 점에 뜻을 모은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과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논평을 피하면서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광범위한 미사일 공격으로 인해 발전 용량 절반가량이 파괴돼 자국 원자력 발전과 유럽 협력국에서 수입하는 에너지에 의존하고 있다.
다만 소식통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국 쿠르스크주에서 우크라이나군을 몰아내기 전까지 협상에 합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회담을 계획했지만 쿠르스크주를 공격받자 이를 전면 취소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는 자국이 러시아 쿠르스크주 통제권을 유지하는 동안 러시아가 협상장으로 나오게끔 만들기 위해 정유시설 공격을 계속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우크라이나는 올해 동안 러시아 32개 주요 정유소 중 최소 9곳에 피해를 줬다.
만약 양국이 협상을 타결한다면 긴장을 완화하고 확대 협상으로 나갈 수 있는 초석이 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이달 들어 에너지시설 보호를 위한 협상이 러시아가 광범위한 평화회담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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