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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초박빙이라는데… 시장선 ‘트럼프 당선’에 베팅 [2024 미국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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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10-29 18:20:00 수정 : 2024-10-29 18: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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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예측’ 신뢰성 의문 제기

월가 “승리 확신 점점 커지고 있어
‘트럼프 트레이드’ 통해 잘 나타나”
TMTG·비트코인 등 상승세 보여

“경합주 선거결과 보면 한쪽 우세
실제로는 승부 나뉘고 있을 수도”
예상과 다른 결과 가능성 분석도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여론조사에서는 초박빙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정작 미국 시장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리라고 보고 그의 경기부양책과 관련된 투자를 하는 ‘트럼프 트레이드’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여론조사의 신뢰성에 대해서는 이번 대선에서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데, 시장이 대선 예측과 관련해 더 기민한 대응을 하고 있는 것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블룸버그 팟캐스트 더 빅테이크는 28일(현지시간) 최근 자사 여론조사를 포함한 대부분의 주요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지만 월가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것이라는 확신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확신은 ‘트럼프 트레이드’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 트레이드는 단순히 몇 개의 ‘트럼프 테마주’ 상승 차원이 아니다. 팟캐스트에 출연한 파이낸셜타임스(FT) 투자 전문 기자 존 어서스는 “트럼프 트레이드는 광범위한 주식 시장 강세와 다소간의 채권 시장 약세로 나타난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다면 확장적 경제정책을 쓸 것이라는 기대가 있는데 이 기대가 더욱 높아짐에 따라 주식시장이 활성화되고 있고, 그가 채권에 대해 부정적이지만 대단히 부정적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믿음에 따라 채권시장도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해리스 부통령의 경우 당선된다면 주택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시장의 인식이다.

이와 함께 트럼프 테마주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트럼프미디어앤테크놀로지(TMTG) 그룹의 주가는 이날 무려 21.59% 급등하며 47.36달러까지 치솟았다.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레이스에 등판하기 전인 지난 7월 중순 이후 최고치로 특히 10월 들어 급등세를 보이며 이달 주가 상승률이 195%에 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분 57%를 보유하고 있는 이 회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의 모기업이다. TMTG의 제휴 업체인 비디오 플랫폼 럼블 주가도 14.08%나 급등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수혜를 볼 대표적인 자산으로 꼽히는 비트코인의 가격도 29일 0시를 넘긴 시간 7만달러(약 9700만원)를 넘었다.

유세 총력전 28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앤아버에서 열린 민주당의 대통령선거 유세에서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왼쪽)이 연설에 나서자 지지자들이 ‘투표하자’라고 쓰여 있는 플래카드를 들어 보이며 호응하고 있다. 앤아버=EPA연합뉴스

반대로 현재 초박빙을 보이는 여론조사는 신뢰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간 초박빙 대결이 계속되고 있다곤 하지만 실제로는 승부가 나뉘고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리 엔텐 CNN 정치 데이터 전문 기자는 최근 방송에서 역사적으로 볼 때 실제 경합주에서의 선거 결과는 나뉘기보다는 한 후보가 우세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전국 여론조사에서 박빙이더라도 결국 승부가 한쪽으로 치우치게 되는 셈이 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처음 출마했던 2016년에도 전국 결과에서는 여론조사대로 민주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앞섰으나 경합주 선거 예측이 틀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를 예상하지 못했다. 2020년의 경우 예측대로 조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승리하기는 했으나 격차는 당초 예상보다 크게 줄었다. 미국 여론조사협회는 사후 보고서에서 대선 직전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3.9%포인트 과대 평가됐다고 밝혔다.

유세 총력전 28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공화당 유세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연설에 환호하는 공화당 지지자들의 모습. 애틀랜타=AFP연합뉴스

다만, 개별 여론조사와 달리 여론조사 평균은 추세를 살펴보는 데 참고자료가 될 수 있다. 선거분석사이트 583이 이날 발표한 전국 여론조사 평균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48.1%로 트럼프 전 대통령(46.6%)보다 근소하게 앞서갔다. 하지만, 7개 경합주 조사에선 해리스 부통령이 0.2%포인트 앞선 위스콘신을 제외한 네바다(+0.2%포인트), 펜실베이니아(+0.3%포인트), 미시간(+0.4%포인트), 노스캐롤라이나(+1.3%포인트), 조지아(+1.5%포인트), 애리조나(+1.8%포인트) 등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모두 앞서가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경합주 미시간 앤아버에서 유세하고, 미시간 새기노 소재 헴록반도체 공장을 둘러본 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반도체과학법 폐기 주장을 비판했다. 아랍계가 많은 앤아버 유세에 참석한 친팔레스타인 시위대를 향해선 “우리 모두 이 전쟁을 가능한 한 빨리 끝내고 인질들을 구하기를 바라고 있다. 그리고 난 그렇게 하기 위해 내 권한에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남부 경합주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유세하고 “카멀라와 그녀의 대선 캠프의 가장 새로운 주장은 그녀에게 투표하지 않는 모든 사람은 나치라는 것”이라며 “아버지는 늘 나치나 히틀러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말라고 가르쳤다. 난 나치가 아니다. 난 나치의 반대”라고 주장했다. 막말, 욕설, 비속어 사용으로 비판받고 있는 그는 이와 관련해선 “내가 말하는 어떤 것을 강조하기 위해 강한 욕설이 아니라 부드러운 욕설(soft foul)을 사용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홍주형 특파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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