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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전단 살포 단체들, 이번엔 “우크라 보내달라”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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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10-28 20:00:17 수정 : 2024-10-28 20: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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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 단체들이 우크라이나 전장에 보내달라고 주장해 물의를 빚고 있다. 이들은 대북전단 살포 행위를 해온 단체들로 이미 민간인 신분으로 군사행동 일환인 심리전 행위를 벌인다는 논란을 겪고 있는 당사자들이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특수부대를 시찰하는 모습. 노동신문, 뉴스1

이민복 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 대표는 지난 2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우크라이나여! 우리를 받아주소서’라는 제목으로 공개서한을 올렸다.

 

이 대표는 서한에서 “우리가 말하는 목소리에(가) (북한군에) 커다란 감동을 줄” 것이고, “우리가 보내는 삐라에(가) (북한군의) 심금을 울릴” 것이라면서 “용병들은 희망과 용기를 얻고 많은 수가 자유를 찾아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순수하게 북한 3대 세습자의 총알받이로 내몰린 동포를 돕고 싶을뿐”이라며 “우크라이나 정부가 우리들의 성의를 받아주시기 바란다”고 썼다.

 

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은 접경지역에서 대북전단을 단 풍선을 북쪽으로 날려온 대표적 단체다.

 

‘탈북기독군인회 사령관 심주일, 탈북시니어 아미 사령관 안찬일’ 명의로 된 성명서도 나왔다. 이들은 ‘탈북민들은 우크라이나 전선으로 달려가고 싶다’는 제목의 성명에서 “우리 탈북 군인 출신들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선에 달려가 총알받이로 나온 북한 특수군을 향해 심리전을 전개함으로써 그들을 구원하고 북한 정권의 용병정책을 사전에 분쇄하고자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탈북 군인들은 누구보다 북한 특수군의 속사정을 속속들이 꿰뚫고 있기에 그들의 심리 상태에 동요를 불러일으켜 총부리를 돌리게 할 자신감에 넘쳐있다”며 “단 한사람이라도 북한 군인들이 희생되기 전에 그들을 돌려세움으로써 동족을 구하고 인도주의적 선택을 선물하고 싶다”고 주장했다. 또 “보다 많은 북한 특수군이 목숨을 건지고 대한민국 품으로 자유를 찾아오게 만들어 통일의 길을 재촉하게 하고자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대북전단 살포 수준을 넘어 우크라이나로 가 북한 군을 상대로 직접 심리전을 하겠다는 주장으로 요약된다. 

 

일부 탈북민들의 이 같은 주장은 민간인이 우크라이나에 가 자의적으로 군사행동을 하겠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간 국내에서 대북전단 살포 행위는 민간인의 허가되지 않은 군사 행동이라는 측면에서 거센 논란을 빚어왔다. 이때문에 단체들은 대북전단 살포 행위가 ‘북한 주민의 알권리‘라거나 ‘탈북민의 북한주민을 향한 표현의 자유’라고 주장해왔다. 대북전단 살포 단체들을 제지하지 않고 있는 현 정부도 전단 살포를 ‘심리전 행위’로 부르지 않고 “‘표현의 자유’라는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수차 밝혀왔다. 이제 단체들은 ‘표현의 자유’라는 우회적 명분이 아닌, 아예 직접 심리전을 수행하겠다고 직설적으로 주장하기에 이른 셈이다.

 

지난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국빈 방한 공식 환영식 행사장에 북한의 쓰레기풍선 낙하물 전단 1장이 떨어져 있다. 연합뉴스

이 같은 현상은 그간 대북전단 살포 행위에 대한 군사적 행동으로서의 성격을 눈감은 정부 탓이 크다는 지적이다. 

 

정부가 북한 군 파병 관련 국가정보원 수집 정보를 조기 공개하는 등 일련의 논란의 행위에 ‘파병 실행을 막기 위해서’라는 명분을 내세우면서도, 정작 국내 단체들이 마치 한국 참전을 호소하는 듯한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행위들을 방치하는 것도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지난 25일 한 인터넷 매체는 성명에 ‘사령관’이라고 이름을 올린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이 우크라이나 당국 및 기관들과 대북 심리전 전개를 위한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고 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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