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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특별감찰관 공개의총 파열음… “韓·秋 물밑 조율 나서야”

입력 : 2024-10-28 19:22:40 수정 : 2024-10-28 22:5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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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지도부, 내주 의총 방침… 갈등 심화

김종혁 “당원·국민들도 알 권리
의총서 공개 토론·표결해야” 주장

친윤 “일은 물흐르듯 조용히 해야”
金 겨냥해선 “의총 권한 없는 원외”

“고민 필요… 잘못하면 당 깨질수도”
친한계 일부도 신중론에 힘 실어
“韓·秋, 의총 전 이견 좁혀야” 목소리

국민의힘 친한(친한동훈)계에서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 여부를 공개 토론·공개 표결 방식의 의원총회를 열어 결정하자는 주장이 나왔다. 김건희 여사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는 한동훈 대표의 제안에 대통령실과 친윤(친윤석열)계가 냉랭한 반응으로 일관하자 압박 수위를 대폭 끌어올린 것이다. 당내에선 “이러다 공멸할 수 있다”며 한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가 물밑 조율을 통해 당내 통합을 이끌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 뉴시스

국민의힘 김종혁 최고위원은 28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원과 국민들은 특별감찰관 추천에 대해 우리 의원들이 어떤 주장을 펴는지 알 권리가 있다”며 “만약 (특별감찰관 문제를 논의하는) 의총이 열린다면 공개 의총을 통해 토론과 표결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또 의원들이 영남권에 편중돼 있다며 원외당협위원장과 책임당원들의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고 했다. 원내지도부는 내주 초 특별감찰관 문제를 논의하는 의총을 열겠다는 방침이다.

 

김 최고위원은 한 대표의 최측근 인사로 친한계에서 스피커 역할을 맡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최고위원의 공개 의총 제안에도 여론을 앞세워 특별감찰관 임명을 관철하겠다는 한 대표의 의지가 담겼다는 해석이 나왔다. 한 대표는 이날 의총 공개 여부와 관련해 “중요한 사안을 논의하는 여러 가지 방식이 있고 여러 의견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친한계 내부에서도 공개 토론·공개 표결 방식으로 결론을 도출한다면 당내 분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 친한계 초선 의원은 “당 지지자들은 자칫 잘못하면 당이 깨질 수 있다고 걱정한다”며 “지금 공개 논의를 하면 (당이 하나로) 같이 가는 데 지장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친한계 중진 의원도 “공개 의총은 조금 더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오른쪽)와 추경호 원내대표. 뉴시스

친윤계에선 격앙된 반응이 쏟아졌다. 친윤 핵심 이철규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한강 물이 서해로 흘러갈 때 소리 나는 거 들었나”라며 “요란스럽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고 일은 조용하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인요한 최고위원도 최고위 회의에서 “이견을 교환하는 데 있어서 조용하게 문을 닫고, 남에게 알리지 않고 의견을 종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친윤계 재선 의원은 “원외인 김 최고위원이 의총에 무슨 권한이 있다고 그러느냐”고 날 선 반응을 보였다.

 

원내지도부 역시 공개 의총은 계파 갈등을 공식화할 수 있어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당내에선 한 대표와 추 원내대표가 의총 전 물밑 협의를 통해 계파 간 이견을 조율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최고위에 앞서 한 대표와 추 원내대표, 서범수 사무총장과 김상훈 정책위의장 등 ‘당 4역’은 비공개 회동을 했지만, 특별감찰관 문제 등에 대한 결론은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파색이 옅은 윤상현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표결은 분열의 시초가 되고, 결국 공멸로 가는 단초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안 된다”라며 “(특별감찰관 문제에 대한) 타협안, 제3의 안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수도권 의원도 “대통령실이 특별감찰관 임명을 선제적으로 발표하고 여야를 압박하는 게 최선인데, 그게 힘들다면 한 대표와 추 원내대표가 협의해 결과물을 도출하는 차선을 지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병관·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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