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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열기… 전통주 인기로 이어질 수 있어야 [이 기자의 술래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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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10-25 10:11:12 수정 : 2024-10-25 10: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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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은 세대와 연령, 성별을 막론하고 사랑받아왔다. 최근에는 ‘핫’한 걸 넘어 ‘힙’한 존재가 됐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도 술에 대해 모르는 게 너무 많다. 특히 최근 변화하는 대중의 취향에 맞춰 다양한 술이 나오고 있다. [이 기자의 술래잡기]는 그러한 술에 대해 직접 발로 뛰고, 눈으로 보고, 입으로 맛보고, 귀로 듣고 난 뒤 적는 일종의 체험기다. 특색있는 양조장이나 술, 그 술을 빚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또한 전국에 있는 양조장과 그 주변에 대한 기록이기도 하다.

요리사 경연 프로그램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하 ‘흑백요리사’) 12화.

 

결승전이 벌어지고 있는 녹화 현장에 에드워드 리 요리사가 특별한 막걸리 칵테일을 내놓았다.

 

미나리와 소주, 그리고 막걸리 두 종(해창막걸리 9도와 우곡생주)이 혼합된 ‘미나리 칵테일’이다.

 

에드워드 리는 이 막걸리 칵테일과 함께 독특한 형태의 떡볶이 디저트를 내놓았다.

 

‘흑백요리사’는 맛 하나는 최고라고 평가받는 재야의 고수 ‘흑수저’ 요리사들이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 요리사 ‘백수저’들에게 도전장을 내밀며 치열하게 맞붙는 100인의 요리 경연 프로그램이다.

 

단순히 요리 경연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다양한 사연과 군침이 저절로 돌게 하는 음식, 그리고 화려한 연출 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프로그램에서 우승을 차지한 나폴리맛피아(권성준)와 2위를 기록 에드워드 리가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을 비롯해 다양한 채널에서 출연하고 있다.

 

나폴리맛피아가 선보였던 ‘밤티라미 수 ’ 등 프로그램에서 요리사들이 만들었던 음식들도 제품으로 출시되고 있다.

 

이처럼 ‘흑백요리사’ 하나 덕분에 요식업 전체가 되살아나고 있는 분위기다.

 

‘흑백요리사’에는 다양한 분야의 요리사들이 등장해 경연을 펼친다. 

 

중식, 양식, 일식이 나오지만 그중 가장 많이 나오는 것은 바로 한식.

 

특히 이 한식은 ‘한국 전통 음식’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방식으로 ‘흑백요리사’에서 변형되고 발전된다.

 

더욱이 이러한 한식은 ‘넷플릭스’라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통해 전 세계에서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에드워드 리가 막걸리 칵테일을 결승전에 내놓아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이 ‘막걸리 칵테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주류와 관련된 콘텐츠를 내놓는 유튜버들도 재빨리 ‘미나리 막걸리’를 제조하는 영상을 제작했다.

 

게다가 ‘흑백요리사’에서는 다양한 한식이 등장했으며, 해당 음식에 도전하는 사람들도 나오고 있다. 또한 프로그램에 출연한 요리사의 식당을 찾는 발걸음이 늘고 있다.

 

한식은 여러 술 중 특히 한국의 전통주와 잘 어울린다.

 

반대로 한국의 전통주와 소주 등 증류주는 서양 음식과 잘 어울리지 않는다. 예컨대 서양에서 증류주와 음식을 같이 즐기는 모습이 적다. 맥주나 와인 등 발효주와 함께 먹는다. 위스키 등 증류주는 치즈나 햄 등 향이나 맛이 강한 음식과 함께 소량 먹는다.

 

반면 한식은 증류주나 약주, 청주 등 한국의 전통주와 잘 어울린다. 에드워드 리가 마지막에 선보인 떡볶이 디저트와 미나리 막걸리를 그 예로 들 수 있다.

 

따라서 이번 ‘흑백요리사’는 단순히 경연을 펼친 요리사의 레스토랑만 유명해지는 것이 아닌 한식, 나아가 한국 전통주가 크게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전통주 업계는 이번 기회를 삼아 고급 한식과 어울릴 수 있는 조합을 만들고, 이를 발전시켜야 한다. 물론 전통주 자체의 발전도 필요하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한국의 전통주와 한식이 명확하게 조합을 이룬 모습이 보이지 않다는 것. 

 

이에 대해 주류문화 칼럼니스트이자 세종사이버대학교 바리스타&소믈리에학과 겸임교수인 명욱 교수는 “일본의 사케가 2013년 일본 고유의 요리 ‘와쇼쿠(和食)’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됨을 계골 급속 성장한 만큼 한식의 성장은 한국 전통주 성장을 이끌 수 있다”며 “‘흑백요리사’를 통해 국내 요리 수준을 전 세계에 보여준 만큼 이제는 그것과 잘 어울리는 우리 술을 찾는 것이 좋은 레스토랑의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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