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섭 의원 “한국인들 ‘우리가 호구’라고 얘기해”
피터 알덴우드 애플코리아 대표가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했다. 2018년 취임했지만 한국에는 첫 방문한 알덴우드 대표는 한국의 매출 순위를 묻는 질문에 “모른다”고 답하는 등 국내 시장에 대한 무관심에 질타를 받았다.

알덴우드 대표는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 국감에서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의 “한국의 매출이 (세계) 몇위 정도 되나”라는 질문에 답을 하지 못했다. 그는 “애플코리아 매출액은 알지만 순위는 알지 못 한다”며 “한국시장에 대한 존중은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알덴우드 대표가 2018년 8월 취임 이후 한번도 한국을 찾지 않은 것을 질책했다. 그동안 국내 앱마켓에서 애플코리아에 대한 시장지배력 남용 문제가 수차례 불거졌지만 알덴우드 대표는 지난 국정감사 출석 요구들에 응하지 않았었다. 이에 알덴우드 대표는 “너무 많은 나라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해 10월 애플이 ‘인앱 결제 강제 금지법’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205억원의 과징금을 요구한 바 있다. 이에 대한 질문에도 알덴우드 대표는 “과징금에 대해 알지 못한다”며 “애플은 영업하는 모든 국가에 준법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에서 인앱 결제 수수료를 30%에서 17%로 인하한 것을 국내에도 적용할 생각이 없냐는 지적에는 “유럽에서는 수수료를 낮춘 대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냈다”며 “기술수수료를 청구하는데 한국에서는 청구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카카오페이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 과정에서 애플이 알리페이 사용을 강제했기 때문에 결제정보가 샜다는 의혹도 다뤄졌다. 알덴우드 대표는 “애플은 알리페이로부터 NSF스코어(신용점수의 일종)라는 것을 받는다”며 “애플은 고객보호를 위해 허위거래 탐지와 리스크 평가를 위해서 받는 건데 알리페이가 NFS 산정 정보 데이터를 보는지는 (애플이) 관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한국 사람들은 애플을 대상으로 ‘우리가 호구’라는 얘기를 한다”며 “애플은 한국 존중하는 마음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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