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총재 최초 기재부 방문… 11일 금통위 앞둔 미묘한 시점 이목 집중

이창용 “정책 공조” 최상목 “역사적 사건”
금리 질문엔 崔 “한은 영역” 李 “노코멘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기획재정부 세종청사를 찾아 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을 만났다. 이번 방문은 지난 2월 최 부총리의 한은 방문에 대한 답방 성격이지만, 대통령실과 정부 일각에서 한은을 겨냥해 금리 인하를 압박해 온 가운데 10월11일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앞둔 미묘한 시기에 이뤄져 이목이 쏠렸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중앙동 기재부 입구에서 만나 웃으면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경제부총리의 공식적인 한은 방문은 지금까지 모두 4회이고, 한은 총재의 기재부 방문은 정부 수립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세종=연합뉴스

이 총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 중앙동에 도착한 뒤 “과거에는 한은과 기재부 교류가 적었던 관행이었는데, 거시경제의 양축으로서 정보 교류와 정책 공조가 필요한 시대적 변화 요구에 대한 적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독립성이 강한 외국 중앙은행도 하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일”이라며 “정책 공조가 계속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방문 의미를 설명했다.

최 부총리는 “제가 한은을 방문한 게 기재부 장관으로서 네 번째였는데, 한은 총재가 (기재부를) 방문한 것은 첫 번째”라며 “역사적 사건”이라고 화답했다.

10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최 부총리는 “(한은의) 고유영역”, 이 총재는 “오늘은 코멘트하지 않겠다”며 모두 답변을 피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한은의 10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게 점치면서 두 수장이 금리 인하로 인한 파급효과 및 거시건전성 정책 공조의 중요성에 대한 교감을 나눴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 총재와 최 부총리는 이날 한은·기재부 직원 및 양 기관 소속 청년 인턴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경제 고르디우스의 매듭 풀기: 지속가능 경제를 위한 구조개혁’을 주제로 타운홀 미팅도 가졌다.

김수미 선임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