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4일 오전 제주 해상 접근 유력
3~5일 남부지방·동해안 호우 전망
필리핀 해상에서 발달한 제18호 태풍 ‘끄라톤(KRATHON)’이 한반도를 향해 북상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실제 한반도가 태풍의 영향권에 들 경우 징검다리 연휴인 10월3∼5일 많은 양의 비가 내릴 전망이다.
29일 기상청은 전날 오전 9시 필리핀 마닐라 북동쪽 해상에서 발생한 끄라톤이 대만에서 방향을 틀면서 4일 오전 9시쯤 제주도 남부 먼바다에 진출하는 진로가 유력하다고 밝혔다. 끄라톤은 이날 오전 9시 마닐라 북동쪽 570㎞ 해상에서 중심 최대풍속 초속 29m로 서진하고 있다.
끄라톤이 한반도 부근으로 북상할 경우 개천절이 낀 징검다리 연휴가 태풍 영향을 받는 시기가 될 전망이다. 이 시나리오대로라면 다음달 3∼5일 끄라톤에서 유입되는 고온다습한 공기와 대기 상층 기압골이 유입시킨 찬 공기가 충돌하며 남부 지방과 동해안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공상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한반도 동쪽과 남쪽을 경계로 점차 강수예보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고, 태풍이 북상하는 시점에는 해안가 강풍과 높은 물결, 너울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남부 지방은 이달 19일부터 21일까지 400㎜ 넘는 집중호우로 수해를 입은 터라 다시 많은 비가 내리면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다만 끄라톤의 예상 진로는 여전히 유동적이다. 기상청이 참고하는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등 전 세계 수치예보모델의 시나리오가 끄라톤이 대만에서 서진해 중국 남부로 상륙하거나 한반도에 상륙하는 경우 등 다른 결론을 내리고 있어서다. 태풍이 북위 30도선을 지나면서 열대저압부로 약화될 가능성을 내놓은 예보모델들도 있다.
한편 27일 괌 북쪽 해상에서 발생했던 제17호 태풍 ‘제비(JEBI)’는 다음달 1일 일본 동쪽 해상을 지난 후 3일 온대저기압으로 소멸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보돼 국내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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