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수험생 동일한 문항으로 시험
공개문항 ‘전 영역’ 이해해야 풀이
수험생 체감 난도 올라갈 가능성
“새 유형에 선행학습 늘어날 수도”
현재 중학교 3학년이 치를 202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도입될 통합사회·과학 영역의 예시 문항이 공개됐다. 교육부는 “학업 부담이 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이지만, 수험생 입장에선 사회·과학 영역 모두 준비해야 하는 것이어서 사교육이 늘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6일 2028학년도 수능부터 출제될 통합사회 예시 문항 14개, 통합과학 예시 문항 12개를 공개했다.
현재 수능 사회·과학탐구영역은 총 17개 과목(사회 9과목, 과학 8과목) 중 수험생이 최대 2개를 고르는 구조인데, 2028학년도부터는 모든 수험생이 동일한 통합사회·과학 문항을 풀게 된다.
고교에서 통합사회·과학은 1학년 때 배워서 2·3학년 때 배우는 선택과목보다 개념 자체는 평이하다. 다만 전 영역에 걸쳐 문항이 출제돼 사회·과학 모든 영역 개념 이해가 중요해질 전망이다.
이날 공개된 통합사회 문항도 윤리·지리·역사·일반사회 등이 결합한 형태였다. 한 예시 문항은 사우디아라비아 지역 지도 등을 제시하고, 건조 기후 영향을 받아 형성된 주거 문화, 이슬람교 창시로 인한 문화 변동 등에 대한 설명을 찾도록 했다. 지리와 사회문화 교과 내용을 모두 알아야 풀 수 있는 셈이다. 통합과학도 물리학·화학·생명과학·지구과학 등이 결합한 문제가 예시로 제시됐다.
교육부는 “전략적으로 버릴 수 있는 과목이 발생하지 않게, 기초적인 개념을 충분히 학습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수능 개편의 취지”라며 “교육과정에 충실히 근거해 출제할 것이기 때문에 추가 학습량이나 사교육 부담이 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통합사회, 통합과학은 고1 수준에서 많이 들어 학습량이 많거나 내용이 복잡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수험생 입장에선 기존 수능과 다른 신유형 문제가 나오는 셈이어서 체감 난도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자신 있는 과목만 준비해도 되는 지금 수능과 달리 과학·사회 전 영역을 고루 준비해야 하는 것도 부담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현재 수험생들은 사회·과학 영역별로 몰리는 과목과 기피하는 과목이 있는데, 향후 수험생은 전 영역에서 고른 학습이 필요하다”며 “전반적으로 사회보다 과학을 어려워하는 학생이 많아 통합과학 부담이 상대적으로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교육 당국 의도와 관계없이 교과 내용을 통합할 경우 문제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인식할 수 있다”며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에 대한 선행학습 움직임이 더 일고, 사교육비 부담이 늘 수 있다"고 밝혔다.
개발된 예시 문항은 평가원과 수능 홈페이지를 통해 누구나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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