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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해리스, 토론 후 유세 재개… 경합주서 상대 맹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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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9-13 11:19:20 수정 : 2024-09-13 13: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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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대선후보 TV토론에서 맞붙은 미국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2일 경합주에서 나란히 유세를 재개했다. 두 후보는 서로를 맹비난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대선 경합주인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에서 진행한 유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재선에 성공하면 취임 첫날 독재자가 되겠다고 약속했으며, 정적 제거를 위해 법무부를 무기화하겠다고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 헌법을 파괴해야 한다고 제안한 사람을 미국 대통령에 다시는 앉힐 수 없다”며 “트럼프는 미국 대통령이 되기에 적합하지 않으며, 다시는 미국의 최고 직책을 맡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왼쪽),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AP연합뉴스·뉴시스

해리스 부통령은 연설에서 “트럼프가 ‘로 대 웨이드’ 판결을 폐기하려는 의도로 연방 대법관 3명을 직접 선택했다”며 “이제 20개 이상의 주에서 ‘트럼프 낙태 금지법’을 시행 중”이라고 지적했다. 로 대 웨이드 판결은 연방차원에서 낙태권을 인정한 판결이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토론에서 낙태금지법에 거부권을 행사할 것을 거부했다”며 “나는 의회가 여성의 생식권 자유를 회복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면 자랑스럽게 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중산층과 소상공인을 보호하는 ‘기회경제’ 공약을 설명한 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억만장자와 대기업에 막대한 감세 혜택을 주고, 국가 부채를 5조 달러 이상 늘릴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날 유세 장소인 노스캐롤라이나주는 그동안 공화당 우세 지역으로 간주돼 왔지만 지난달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해리스 부통령이 지지율 상승세를 타면서 경합주로 분류된 곳이다. 해리스 부통령이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 공세를 강화한 것은 토론 평가에 대한 여론이 자신에게 유리하게 흐르는 가운데 경합주 중도층 표심을 확보함으로써 초박빙 양상인 선거 판도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12일(현지시각)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유세 무대에 오르고 있다. AP뉴시스

해리스 부통령은 “마지막까지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며, 우리는 약자(underdog)”라며 “사람들에게 투표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는 강력한 세력이 있다. 하지만 우리는 노력하는 걸 좋아한다. 그리고 여러분의 도움으로 우리는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개최한 유세에서 “우리는 이틀 전 대선 토론에서 카멀라 해리스 동지를 상대로 기념비적인 승리를 거뒀다”고 말했다. 그는 해리스 부통령이 토론에서 “공허한 말과 늘 같은 거짓말, 의미 없는 상투적인 이야기를 뿜어내면서 어떤 계획도 정책도, 세부 내용도 제시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뒤 “그녀는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6월27일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토론, 지난 10일 해리스 부통령과의 토론을 언급하면서 “우리는 두 건의 토론을 했고 그 토론에서 성공했기 때문에 세 번째 토론은 없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앞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글을 올려 해리스 부통령과 다시 토론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그는 “바이든과 카멀라는 우리나라 역사상 최악의 조합”이라며 “유일하게 행복한 사람은 지미 카터다. (사람들이) 더 이상 그를 최악의 대통령이라고 말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 39대 대통령인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투병 끝에 지난해 2월부터 연명치료를 중단하고 호스피스 돌봄을 받고 있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각) 애리조나주 투손의 린다 론스태드 뮤직홀에서 유세를 마친 후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AP뉴시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불법 입국에 대한 바이든 행정부의 대응을 비판하면서 이민자 때문에 월세 등 집값이 너무 올랐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시에서 아이티 이민자들이 주민들의 반려동물을 훔친다는 허위 주장을 이날도 반복했는데 이번에는 토론 때처럼 이민자들이 개와 고양이를 잡아먹는다고는 말하지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유세에서 초과근무에 대한 수당도 과세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그는 서비스 노동자들이 받는 팁과 노년에 받는 사회보장 연금을 과세하지 않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그는 “우리는 초과근무에 대한 모든 세금을 없앨 것”이라며 “이것은 사람들이 더 일하고 싶게 하는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기업들이 사람을 구하는 것을 훨씬 쉽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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