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에 따른 은행권의 대출 규제에도 서울 집값이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일부 재건축과 신축 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매매와 전세도 모두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
1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9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23% 올라 25주 연속 상승했다. 전주(0.21%)보다 상승 폭도 커졌다. 8월 둘째 주 0.32% 오르며 5년 11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던 서울 아파트값은 급등 피로감, 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8월 셋째 주부터 3주 연속 상승 폭이 줄면서 주춤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 주에는 상승 폭을 다시 키웠다.
자치구별로는 서초구(0.44%)가 가장 많이 올랐고, 성동구(0.41%), 송파구(0.35%), 용산구(0.34%), 강남구(0.31%) 순으로 상승 폭이 컸다.
부동산원은 “최근 대출환경의 변화와 가격 급등 피로감으로 인해 매물 소진 속도가 둔화되고 있으나, 일부 재건축 단지와 지역 내 신축 선호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 계약이 체결되면서 전체 상승 폭은 소폭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가을 이사철을 맞아 전세시장 상승세도 다시 가팔라졌다.
수도권(0.14%→0.17%)과 서울(0.15%→0.17%)은 전셋값 상승 폭이 커졌다. 서울의 경우 전셋값 상승세가 69주째 이어지고 있다.
인천은 지난주(0.30%)보다 줄긴 했지만, 0.26%로 비교적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경기 지역(0.09%→0.15%)의 상승 폭은 지난주에 비해 커졌다. 지방(0.00%→0.00%)은 보합 국면을 유지했다. 전국 기준 전셋값 상승률은 지난주 0.07%에서 이번 주 0.08%로 높아졌다.
부동산원은 “가을 이사철을 맞아 역세권·신축·학군지 등을 중심으로 대기 수요가 증가하고 상승 계약이 꾸준히 체결되고 있다”고 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도 지난주 0.07%에서 이번주 0.08%로 높아졌다.
한편 올해 경기도에서 분양한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가 처음으로 3.3㎡당 2000만원을 넘어섰다. 공사비 상승으로 분양가가 전국적으로 오른 가운데 판교, 동탄, 남위례 등 서울 근교 분양도 많아 분양가가 크게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부동산R114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8월 경기도 31개 시·군·구에서 분양한 51개 단지 아파트(임대 제외)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2천11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1868만원)보다 143만원 높아진 금액이다.
올해 경기도에서 평균 분양가가 가장 높았던 지역은 과천으로 3.3㎡당 3410만원이었다. 그다음은 성남(3279만원), 광명(3101만원), 안양(2901만원), 군포(2831만원) 등의 순으로 분양가가 비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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