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조사 결과 최하위 등급
최근 서울에서 잇따라 땅꺼짐(싱크홀)이 발생한 가운데 강남구와 중구에 위험도로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유동인구가 많고 차량 통행이 잦은 곳이라 사전 안전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이상욱 의원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반침하 공동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침하 위험도로를 A∼E등급 5단계로 분류하고 있다. 침하·공동 이력, 침수구간, 지하철역 주변, 노후관로 주변 등을 고려해 지반침하 우려 구간을 선정한다. A등급은 ‘우수’, B등급은 ‘양호’, C등급은 ‘보통’이며 D등급은 ‘미흡’, E등급은 ’불량’으로 분류된다.
지난해 5월 기준 서울 시내에서 E등급을 받은 도로 구간은 총 28곳, 96㎞로 조사됐다. 자치구 중에선 강남구가 가장 많은 6곳으로 나타났다. 강남역사거리∼강남경찰서교차로, 신사역교차로∼양재역교차로, 교보타워사거리∼봉은교교차로 등이 불량 판정을 받았다.
중구가 5곳으로 뒤를 이었다. 청계3가교차로∼충무로역삼거리, 안국동사거리∼광교, 충정로사거리∼한양공고앞교차로 등이 포함됐다. 용산구에선 한강대교북단∼서울역버스환승센터, 원효대교북단∼서울역서부교차로, 효창공원앞역교차로∼버티고개역 등 3곳이 E등급을 받았다. 이외에도 송파구가 3곳, 종로·영등포·관악구는 각각 2곳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사고가 난 서대문구 연희동 성산로 구간은 2021년 7월, 올해 5월 점검 결과 B등급으로 분류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지반침하 조사 정확도를 높이고, 도로 관리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다.
이 의원은 “최근 사고를 봤을 때 A∼C등급 구간이더라도 인력과 장비를 더 확충해 집중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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