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를 많이 사용하면 방사선으로 인해 뇌암(brain cancer)에 발명 확률이 높아진다는 속설에는 근거가 없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분석 결과가 나왔다. 다만 더 많은 후속 연구의 필요성은 있다고 짚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WHO는 전 세계적으로 발표된 증거를 검토한 결과, 휴대전화 사용과 뇌암 발생률 사이에는 연관성이 없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장시간 휴대전화를 사용하거나 10년 이상 사용해 온 사람들에게서 뇌암 발생률이 증가하지 않았다. 오래전부터 휴대전화 사용이 뇌암 발생에 영향을 준다는 속설을 뒤집는 분석이다.
앞서 2011년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휴대전화 사용을 ‘잠재적 연관성을 배제할 수 없을 때 사용’하는 범주인 ‘발암 가능 물질(2B군)’로 분류했다. 발암 가능 물질은 암 유발 물질 5등급 가운데 세 번째 단계다.
이번 분석에는 10개국 11명 전문가가 1994년부터 2022년까지 수행된 63건의 연구를 평가·분석해 이같은 결론을 도출했다. 뉴질랜드 오클랜드 대학의 암 역학 교수이자 공동 저자인 마크 엘 우드는 “연구 중 어느 것에서도 뇌암 위험이 증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연구에서 휴대전화를 비롯한 TV, 아기 모니터(아기 관찰 카메라) 등에서 사용되는 무선 주파수(RF)의 영향을 평가했다. 그 결과 어떤 경우도 뇌암 발생률 증가를 보여주는 결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WHO는 휴대전화 방사선으로 인한 건강상 부작용에는 확실한 근거가 없다고 설명했지만, 더 많은 후속 연구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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