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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찾아달라”는 구급대 요청, 올해 작년의 2배↑

, 이슈팀

입력 : 2024-09-04 07:43:32 수정 : 2024-09-04 07:4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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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119 구급상황관리센터에 “병원을 찾아달라”는 구급대 요청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공백 사태 장기화에 환자 수용을 거부하는 병원이 늘어나면서 응급환자 병원을 선정하는 구급상황관리센터의 역할이 강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3일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 응급실로 환자가 이송되고 있다. 뉴시스

4일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지난달 25일까지 구급상황관리센터의 이송병원 선정 건수는 총 119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 519건 대비 131% 증가했다. 구급상황관리센터의 업무별 비중을 봐도 ‘이송병원 선정’ 비중은 올해 4.1%로, 지난해 같은 기간 1.8%와 비교해 두 배 이상 높아졌다. ‘대국민 병·의원 안내’도 같은 기간 동안 41.8%에서 44%로 2.2%포인트 상승했다.

 

구급상황관리센터는 구급대 요청 시 환자의 중증도를 판단해 ‘중증·응급환자’는 권역응급의료센터나 대형병원으로, ‘경증·비응급환자’는 지역 응급의료기관이나 인근 병·의원으로 이송할 수 있도록 이송병원을 선정하는 업무를 한다. 기존에는 병원을 구급대가 직접 찾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구급대가 직접 응급처치를 하며 병원을 찾기에는 업무 부담이 커 소방청은 지난 2월부터 구급상황관리센터 역할을 강화해왔다.

 

여기에 전공의 집단사직으로 응급실 의료진이 부족해지면서 환자 수용을 거부하는 병원이 늘어난 것 또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정성국 의원실이 소방청으로부터 받은 구급대 재이송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6월10일까지 구급대가 환자를 네 차례 재이송한 사례가 17건이다. 지난해(16건)와 2022년(10건) 기록을 상반기에 이미 상회했다. 

 

올해 상반기에 두 차례 재이송된 사례(78건)도 지난해(84건) 전체 기록과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최근 응급실 11곳에서 이송 거부를 당한 28개월 여아가 한 달째 의식불명에 빠져 있다는 사연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지난달 9일 서울 지하철 1호선 구로역에서 사상 사고가 발생했을 때도 다친 작업자가 전문의 부족으로 16시간 동안 병원 여러 곳을 전전하는 ‘응급실 뺑뺑이’를 겪었다.

 

추석 연휴 기간에는 119 신고가 급증한다. 2020∼2022년 3년간 추석 연휴 전국에서 들어온 119 신고 건수는 일평균 4만2731건이었다. 최근 3년간 전체 통계를 놓고 봤을 때 평소 일평균 신고 3만2753건보다 1만건가량 많다. 신고 내용은 병·의원 및 약국 안내, 응급처치 등 안내요청 건수가 38.7%로 가장 높고, 구급 출동 요청이 20.8%로 그 뒤를 이었다.

 

연휴 기간에 응급실 야간운영을 중단하는 등 응급실 운영을 축소할 계획인 병원이 다수라 119 신고가 늘어날 시 혼란이 가중될 우려가 있다. 강원대병원, 세종 충남대병원, 건국대충주병원 등이 야간이나 주말 응급실 운영을 중단했고 여의도성모병원도 추석 연휴 기간에 응급실 야간운영을 중단하려 검토 중이다.

 

정부는 군의관과 공중보건의사(공보의)를 파견해 인력을 보강하고 순환당직제를 활용해 중증응급 진료의 공백을 막겠다는 방침이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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