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 공들이는 중국이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FOCAC) 정상회의를 계기로 아프리카 주요국과의 협력 강화에 나선다.
2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을 방문한 아프리카 주요국 정상과 잇따라 회담에 나섰다. 시 주석은 이날 고이타 말리 군부 임시 대통령과 회담하고 양국 관계를 전략적 협력 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말리와 전통적 우호를 증진하고 상호 지원을 지속 강화하며 말리 경제 발전과 인민 생활 개선을 위해 할 수 있든 지원을 제공할 용의가 있다”며 “중국은 아프리카 국민이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는 것을 일관되게 지지해왔으며, 아프리카 국가들이 각자의 상황에 맞는 현대화의 길을 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아잘리 아수마니 코모로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는 “중국은 코모로가 수교한 첫 번째 국가로 중국은 과학 기술 협력을 통해 말라리아 퇴치 프로젝트를 시행해 코모로의 2025년 말라리아 완전 퇴치 목표의 조속한 달성을 위해 도울 용의가 있다”며 양국 관계를 전략적 협력 관계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코모로가 아프리카연합(AU) 순환 의장국 역할을 맡게 된 것을 언급하며 “코모로와 함께 글로벌 사우스(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도국) 세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거버넌스 시스템 개혁을 추진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날 이스마일 오마르 겔레 지부티 대통령과 만나 “중국과 지부티의 경제 협력과 상호 이익, 인민간 왕래는 남남 협력의 모범 사례”라며 “중국은 지부티와 아시아∼지부티 철도, 국제자유무역지대 등의 프로젝트를 잘 운영하고 아프리카 최초의 노반공방(중국이 설립한 직업교육 네트워크)을 공동으로 운영해 지부티가 더 많은 고품질 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지원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겔레 대통령은 “지부티 경제 발전과 민생 개선을 위해 도움을 준 중국에 감사한다”며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 정상회의가 성공을 거둬 아프리카 국가의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지부티와 관계를 전면적 전략 협력자 관계로 격상하기도 했다.
또 시 주석은 포레 나싱베 토고 대통령과 회담하고 양국 관계의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을 선언했으며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 펠릭스 치세케디 콩고민주공화국 대통령 등과도 각각 회담했다.
FOCAC는 3년마다 열리며 시 주석은 5일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아프리카 정상들과 아프리카연합(AU) 집행위원회. 유엔 사무총장 등도 옵서버 자격으로 관련 활동에 참석한다. 린젠(林劍)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올해 정상회의는 FOCAC의 네 번째 정상회의 형식으로 개최된다”며 “이번 회의는 ‘현대화를 추진하고 높은 수준의 중국·아프리카 운명공동체 건설’을 주제로 우정을 나누고 협력하며 미래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상회의에 앞서 2~3일에는 각각 고위급 포럼과 장관급 회의가 개최된다. 중국 관영매체는 “이번 정상회의 규모는 최근 중국에서 열린 정상급 행사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참석하는 정상이 가장 많은 회의”라고 평가하며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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