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9번째… 한국 선수론 24년 만에 쾌거
KIA 12대 1 압승… 양현종 시즌 9승 거둬
고교 시절부터 ‘제2의 이종범’이라 불리며 천재성과 잠재력을 두루 인정받았던 KIA의 내야수 김도영(21)이 데뷔 3년 만에 KBO리그 최고 선수로 우뚝 섰다. 더 이상 ‘제2의 이종범’이 아닌 ‘제1의 김도영’으로 KBO리그 역사를 새롭게 써내려갈 전망이다.
김도영은 15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키움과의 원정 경기에서 3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전날까지 29홈런-33도루를 기록하며 ‘30-30 클럽’ 가입에 홈런 1개만을 남겨두고 있던 김도영은 KIA가 3-1로 앞선 5회 상대 선발 헤이수스의 시속 149km짜리 높은 코스의 패스트볼을 그대로 받아쳐 중앙 담장을 훌쩍 넘겼다.
이 홈런으로 김도영은 20세 10개월 13일 나이로 KBO리그 최연소 30홈런-30도루 신기록을 세웠다. 기존 기록은 박재홍 해설위원이 지난 1996년 현대 시절 세웠던 22세 11개월 27일. 김도영이 무려 2년 이상 앞당겼다. 김도영의 성장세가 얼마나 가파른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아울러 김도영은 111경기 만에 30-30을 달성하며 지난 2015년 테임즈(당시 NC)의 최소 경기(112경기) 기록도 1경기 차로 경신했다.
KBO리그 30홈런-30도루는 역대 9번째다. 김도영 이전 달성자는 2015년의 에릭 테임즈(당시 NC, 47홈런-40도루)로, 테임즈는 KBO리그 역사상 유일무이한 40-40 클럽 가입에 성공한 바 있다. 국내 선수로만 따지면 2000년 박 위원(32홈런-30도루) 이후 24년 만이다. 박 위원이 1996년, 1998년, 2000년까지 총 세 차례 달성해 선수로만 따지면 김도영이 일곱 번째 선수에 이름을 올렸다. 이제 20대 초반에 불과한 김도영인 만큼 박 위원의 보유한 세 차례의 30-30 클럽 가입 기록 역시 깨질 가능성이 높다.
각종 신기록을 쓰며 30-30 클럽에 성공한 만큼 김도영은 가장 강력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등극했다. KIA도 정규리그 1위를 질주하고 있어 팀 성적도 뒷받침해주고 있다. 2003년 10월 2일생인 김도영이 올해 MVP를 받으면 이승엽 감독의 타자 최연소 MVP 수상 기록(21세 1개월 14일)을 갈아치울 수 있다.
김도영의 맹활약을 앞세워 KIA는 키움을 12-1로 대파하며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KIA 선발 양현종은 7이닝 4피안타 4탈삼진 1실점 역투로 시즌 9승(3패)째를 거뒀다. 탈삼진 4개를 추가해 통산 2046개의 삼진을 솎아낸 양현종은 이 부문 역대 1위인 송진우(2048개)의 기록에 단 2개를 남겨뒀다.
대구에서는 KT가 삼성을 5-3으로 누르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 LG는 대전에서 한화를 17-3으로 크게 이겼다. 잠실에서는 두산이 롯데를 4-3으로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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