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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광복절 앞두고 독립기념관장에 ‘뉴라이트’ 지목 인사 임명… “용산에 밀정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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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8-07 21:00:13 수정 : 2024-08-07 21:00:12
구현모 기자 li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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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9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신임 독립기념관장에 ‘뉴라이트’ 인사로 평가받는 김형석 재단법인 대한민국역사와미래 이사장의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그가 과거 1945년 8월15일은 광복절이 아니라고 말하는 등 친일적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종찬 광복회장을 비롯한 독립운동 단체들은 ‘현대판 밀정’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신임 독립기념관장으로 광복회가 '뉴라이트'라고 지목했던 재단법인 대한민국역사와미래 김형석 이사장이 임명됐다. 국가보훈부는 김 이사장이 임기 3년의 독립기념관장직에 6일 임명됐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광복회는 7일 이사·지부장 긴급연석회의를 열고 김 이사장 임명에 대해 “이는 건국절을 제도화하고 독립기념관을 건국기념관으로 만들기 위한 음모의 일환”이라고 규정하고, “후손들의 의견을 수렴해 다양한 방법으로 역사정의가 바로 설 때까지 강력히 대응해나가겠다”고 결의했다.

 

이종찬 광복회장도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인사가 이런 식으로 가는 건 용산 어느 곳에 일제 때 밀정과 같은 존재의 그림자가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소위 뉴라이트 그런 사람들이 주장하는 게, (정부가 수립한) 1948년도에 건국을 했고 그 이전에는 나라가 없었다는 것”이라며 “그분(김형석 이사장)의 얘기가 ‘1948년 이전에는 우리 국민은 없었다, 오로지 일본의 국민만 있었다’ 이런 얘기”라고 지적했다. 이어 “연구는 학문의 자유니까 마음대로 해도 좋지만, 독립기념관으로 와서 침범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지난 6일 임기 3년의 독립기념관장직에 임명됐다. 김 이사장은 총신대 교수로 일하다가 2003년 통일부 정책자문위원을 맡았고 한민족복지재단 사무총장, 안익태재단 연구위원장, 통일과나눔재단 운영위원장 등을 지냈다. 독립기념관장은 독립기념관법에 따라 임원추천위원회가 추천한 후보자 중 보훈부 장관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김 이사장은 최종 후보 3인에 포함돼 있었다. 독립기념관장 후보를 추리는 과정에서 백범 김구 선생의 장손인 김진 광복회 부회장과 한국광복군 출신 독립운동가의 자손인 김정명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가 탈락했다. 광복회에 따르면 김진 부회장과 김정명 교수는 이날 독립기념관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의 관장후보 추천 결정 효력을 멈춰달라는 취지의 집행정지를 서울행정법원에 신청했다.

광복회 이해석 이사(왼쪽 세번째) 등 광복회원들이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뉴라이트 계열 독립기념관장 제청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임 관장으로 임명된 김 이사장은 독립운동에 대한 전문성이 없는데다 ‘뉴라이트’ 역사관을 드러내 비판을 받고 있다. 그는 자신의 저서에서 “1948년 8월15일은 당시에는 ‘해방일’이었을 뿐 광복이나 독립으로 불리지 않았다”고 말하며 광복절을 부정하는 내용을 기재했고 지난해 열린 한 보수단체의 강연에서는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육군사관학교에서 옮겨야 한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윤 정부 들어 ‘뉴라이트’ 계열 인사 기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독립기념관은 지난 2월에도 식민지 근대화론의 산실로 통하는 낙성대경제연구소의 박이택 소장이 이사로 임명돼 상당한 논란이 일었다. 한국학중앙연구원장에는 ‘반일 종족주의’의 공동 필자인 김낙년 동국대 명예교수가 취임하기도 했다.


구현모 기자 li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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