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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감독 믿음에 승리로 답한 여자탁구 이은혜 "간절한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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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8-07 01:14:11 수정 : 2024-08-07 01: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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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전 스웨덴과 8강서 상대 에이스 잡아내 준결승 진출에 큰 힘
"전지희·신유빈 복식 승리 덕에 자신감 있게 경기해"

이은혜(대한항공)를 향한 오광헌 여자 탁구 대표팀 감독의 믿음이 12년 만의 올림픽 4강행 티켓을 가져다줬다.

한국은 6일 프랑스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8강전에서 스웨덴에 매치 점수 3-0으로 승리했다.

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8강전 한국과 스웨덴의 경기. 한국 이은혜가 스웨덴 린다 베리스트룀을 상대하고 있다. 연합뉴스

승부의 관건은 스웨덴에서 단식 두 경기에 나서는 '에이스' 린다 베리스트룀을 잡는 것이었다.

한국은 전날 브라질과 16강전에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조'인 신유빈(대한항공)과 전지희(미래에셋증권)를 복식조로 내보냈다.

이은혜에게는 단식 두 경기를 맡겼다.

단식 두 경기를 맡는 선수들끼리는 2단식에서 맞대결하게 된다.

오 감독은 이번이 첫 올림픽 무대인 이은혜가 수비 전형의 베리스트룀에 고전할까 봐 걱정했다.

그래서 스웨덴전에서는 이은혜를 복식조로 넣는 방안을 두고 고민했다. 이은혜가 베리스트룀을 피하게 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오 감독은 결국, 이은혜를 믿기로 했다.

밤새워 고민한 결과 브라질전에서 점점 올림픽 무대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인 이은혜가 베리스트룀을 충분히 상대할 수 있을 거라는 판단을 내렸다.

스웨덴 복식조가 전날 홍콩과 16강전에서 만만치 않은 경기력을 보여, 신유빈-전지희 조를 가동해야 확실하게 1복식을 잡을 수 있겠다는 판단도 한몫했다.

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8강전 한국과 스웨덴의 경기. 한국 이은혜가 스웨덴 린다 베리스트룀을 상대로 승리한 뒤 축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오 감독은 경기 날 오전 9시에야 선수들에게 '어제처럼 간다'고 밝혔다.

이은혜를 믿은 건 '신의 한 수'였다.

2단식에 나선 이은혜는 초반에는 베리스트룀의 까다로운 구질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차분하게 상대 범실을 유도하는 플레이로 착실하게 점수를 챙기더니 결국 3, 4게임에서 거듭 듀스 승부를 펼친 끝에 게임 점수 3-1로 이겨 준결승으로 향하는 징검다리를 놨다.

이은혜는 승리가 확정되자 우승이라도 한 것처럼 무릎 꿇고 손 모아 기도하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경기 뒤 이은혜는 "정말 승리가 간절한 경기여서 자동으로 그렇게 기도를 드리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보다는 빨리 경기 분위기에 적응이 된 것 같다"면서 "첫 세트는 내줬지만, 빨리 잊어버리고 상대 구질에 적응하면서 경기를 잘 운영한 것 같다"고 승리 과정을 복기했다.

1복식에서 가뿐하게 매치 점수를 챙긴 언니 전지희와 동생 신유빈에게 고맙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이은혜는 "첫 단식은 부담이 있는데, 앞에서 복식을 말도 안 되게 쉽게 이겨줘서 나도 자신감 있게 경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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