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무면허 전동킥보드 주행 적발 2만건 넘어
‘따릉이 폭주 연맹(따폭연)’이 예고한 대로 도심 내 대대적인 집결은 하지 않았지만 시민들 불안은 여전하다. 이들은 사회관계망시스템(SNS) 계정을 통해 앞으로도 폭주를 이어나갈 것이라 밝혔다.

지난 4일 오후 서울 성동경찰서는 성수역 인근에 기동대 21명, 성동서 소속 교통과 경찰 인력 8명 등을 배치해 서울시 공유 자전거 따릉이와 공유 전동킥보드를 이용한 10대 폭주족에 대한 집중 단속을 벌였다. 성동서는 전날 오후 4시부터 현장에 경찰을 배치했다. 따폭연은 오후 6시부터 폭주행위 모임을 예고했다.
전날 예고된 장소에 대대적 집결은 없었다. 경찰은 대신 헬멧 미착용, 무면허 운전, 인도 침범 등을 중심적으로 단속하고 계도했다. 단속현장에선 헬멧을 쓰지 않은 전동킥보드 운전자가 도보로 단속 중인 경찰을 따돌리는 모습도 포착됐다.

다행히 도심 혼란이 벌어지진 않았지만 따폭연은 단속현장을 멀리서 찍은 사진을 계정에 게시하며 경찰의 대대적 단속을 비웃는 듯한 게시물을 SNS에 올렸다. 이들은 해당 게시물에서 “오늘(4일) 비밀경로를 통해 성수동에서 용산역 일대를 왕복했다”며 “여론과 짭새(경찰)이 남의 개인정보 퍼가서 아무 죄 없는 사람을 잡는다”고 말했다. 이어 “(모임을) 오늘 처음 열었지만 다들 안 잡히고 무사히 넘겼다”며 “당분간은 여론이 조용해질 때까지 각자 라이프를 즐깁시다”라고 덧붙였다.

따폭연은 따릉이와 전동킥보드를 타고 인도를 질주하며 행인을 놀라게 하거나, 이를 제지하려는 경찰을 따돌리는 걸 하나의 놀이로 여기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이들 SNS 계정에 게시된 영상을 보면 이들은 전동킥보드를 타고 경찰차와 추격전을 벌이는가 하면 인도에서 사람들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달린다. 이들은 10대로 알려졌는데, 게시물에는 이들을 추앙하는 듯한 청소년들의 댓글도 달렸다.
청소년들의 전동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PM) 사고 우려는 해마다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김정재 의원에 제출한 ‘PM 연령대별 사고·사망·부상 현황’에 따르면 10대 청소년이 무면허로 전동킥보드를 주행하다 적발된 사례는 2021년 3531건이었다. 이어 2022년 1만3365건, 지난해에는 2만68건으로 3년 사이 5배 이상 증가했다. 이 기간 10대 이용자가 일으킨 사고 건수는 549건, 1032건, 1021건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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