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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각형 배터리 양산 ‘안전성’ 승부수

입력 : 2024-08-06 06:00:00 수정 : 2024-08-05 20:2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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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형, 충격에 강해 유럽 등서 선호
LG엔솔, TF 꾸리고 고객사와 논의
SK온, 개발 완료 양산 준비 들어가
삼성SDI는 현재 유일한 공급 업체

인천 아파트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 탓에 ‘배터리 안전성’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특히 불이 난 전기차가 중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나라 제품의 안전성 문제가 한동안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경쟁 중인 국내 배터리 업계는 상대적으로 안전성을 높인 제품을 앞세워 글로벌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전기차 배터리 폼팩터(형태) 중 하나인 각형 배터리 개발 관련 태스크포스를 꾸리고 고객사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스1

LG에너지솔루션은 각형 배터리를 본격 양산해 글로벌 배터리사 중 처음으로 파우치형과 원통형, 각형 등 3종 폼팩터를 생산할 예정이다.

각형 배터리는 알루미늄 캔에 셀을 넣어 외부 충격에 강하고 내구성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내부 가스를 내보내는 벤트(배출구)와 특정 전류가 흐를 때 회로를 차단하는 퓨즈 등 각종 안전장치가 있는 점도 특징이다. 파우치형, 원통형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무겁고 에너지 밀도가 낮아 주행거리가 짧다는 게 단점이다.

최근엔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안전성 측면에서 나은 각형 배터리 선호도가 크게 늘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 내 배터리 폼팩터별 사용 비중은 각형이 49%로 나타났다. 파우치형과 원통형은 각각 35%, 16%로 집계됐다. 2019년에 각형이 19%, 파우치형이 46%, 원통형이 35%를 차지했지만, 4년 만에 각형의 비중이 30%포인트나 증가한 것이다. 독일 폴크스바겐그룹도 2030년부터 생산하는 전기차의 80%에 각형 배터리를 탑재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삼성SDI는 현재 각형 배터리를 공급하는 유일한 업체다. 손 미카엘 삼성SDI 중대형전지 전략마케팅실장은 최근 “전기차 시장에서 각형 배터리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실제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들의 협력 요청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SK온도 지난해 초 각형 폼팩터 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양산 준비에 나섰다.

안전성이 향상된 각형 배터리 수요가 세계적으로 늘면 국내 배터리 기업의 영업실적 향상이 기대된다. 한국 배터리 기업은 CATL로 대표되는 중국 회사의 저가 공세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실적 부진에 빠진 상태다.

국내 1위 LG에너지솔루션은 올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57.6% 감소했다고 지난달 25일 공시했다. 반면 CATL은 올 1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105억위안(약 2조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CATL의 유럽 시장 점유율도 2019년 0.6%에서 지난해 35.1%까지 상승했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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