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6월 ‘모스트267’ 공식 출범
KBS·SBS·tvN·JTBC 이어 5번째 설립
TV 넘어 OTT·유튜브까지 공략 나서
tvN의 스튜디오드래곤, JTBC의 SLL
‘더 글로리’·‘범죄 도시’ 등 다수 흥행
“외부 스튜디오, 선택 아닌 생존전략”
MBC가 지난달 콘텐츠 기획·제작 전문 스튜디오 ‘모스트267(MOst267)’을 공식 출범시키면서 방송사들의 외부 제작 스튜디오 설립·운영이 대세가 되고 있다.
앞서 외부 제작 스튜디오를 운영 중인 곳은 KBS와 SBS, tvN, JTBC 네 곳이었다. 여기에 MBC가 모스트267을 출범시키면서 지상파 세 곳을 포함 모두 다섯 곳이 외부 제작 스튜디오를 가지게 됐다. 이번에 새롭게 설립된 모스트267은 ‘MBC 아웃스탠딩 오리지널 스튜디오(Outstanding Original Studio)’라는 의미와 MBC 본사 사옥의 주소지 ‘267’을 더한 이름으로, 모든 제작 기능을 내재화하고 있었던 MBC 최초의 외부 제작 스튜디오다.
MBC는 모스트267을 통해 그간 ‘피지컬100’, ‘나는 신이다’, ‘피의 게임’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서 충분히 검증된 성과를 냈다. 이 역량을 바탕으로 플랫폼과 장르에 연연하지 않는 콘텐츠를 기획·제작할 계획이다. 또한 MBC 내부뿐 아니라 외부의 역량 있는 크리에이터들을 연결하는 콘텐츠 기획 허브의 기능도 담당할 예정이다.
MBC에 앞서 SBS가 제일 먼저 외부 제작 스튜디오를 설립했다. SBS는 2010년 더스토리웍스를 세웠으며, 이후 2020년 SBS 드라마본부와 더스토리웍스를 합병해 ‘스튜디오S’로 출범시켰다. KBS는 2016년 KBS와 KBS미디어가 공동 출자해 ‘몬스터유니온’이라는 드라마 제작사를 운영 중이다.
다만 이들은 모스트267과 달리 ‘외부’ 제작사라고 평가하기 힘들다. 스튜디오S는 ‘유령’, ‘황금의 제국’, ‘피고인’, ‘사의찬미’, ‘7인의 탈출’·‘7인의 부활’, ‘굿파트너’ 등과 ‘김병만의 정글의 법칙’ 등 SBS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만 제작해왔기 때문이다. 몬스터유니온 또한 설립 초기 tvN과 OCN 등에 드라마를 공급했으나 ‘우당탕 패밀리’, ‘환상연가’, ‘피도 눈물도 없이’, ‘멱살 한번 잡힙시다’ 등 현재 KBS1·2 드라마만 제작하고 있다.
반면 모스트267는 출범 보도자료에서도 밝혔듯이 TV와 OTT, 유튜브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영상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굳이 MBC와만 손잡고 MBC 채널에만 공급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모스트267이 이 같은 방침을 정한 데에는 외연 확대를 통한 콘텐츠 강화와 수익 증대 등이 이유라 할 수 있다.
MBC의 이러한 행보는 앞서 외부 제작 스튜디오를 만들어 운영 중인 tvN(CJ ENM)과 JTBC(중앙그룹)를 통해 예측할 수 있다. CJ ENM은 2016년 5월에 물적분할(모회사의 특정사업부를 신설회사로 만들고 이에 대한 지분을 100% 소유해 지배권을 행사하는 형식)해 자회사 ‘스튜디오드래곤’을 설립했다. 중앙그룹은 1999년 중앙일보의 인터넷 서비스를 운영하는 ‘사이버(CYBER) 중앙’을 출범시킨 이후 2011년 JTBC 개국과 관련해 ‘제이큐브인터랙티브’, ‘JTBC 콘텐츠허브’, ‘JTBC 스튜디오’ 등으로 변경하면서 외부 제작 스튜디오로서 형태를 갖춰갔다. 이후 2022년 사명을 ‘SLL’로 변경했다.
스튜디오드래곤과 SLL은 tvN과 JTBC에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을 공급하는 제작사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이들 채널을 넘어 OTT 등에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영화, 유튜브 프로그램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면서 외연을 확대하고 있다.
예컨대 스튜디오드래곤은 2021년 총 25편 중 6편을 tvN과 OCN을 제외한 채널·플랫폼에 제공했다. 전체의 24%로, 2022년에는 36.4%(총 33편 중 12편), 지난해 45.2%(31편 중 14편)로 해마다 더 많은 외부 채널과 플랫폼에 영상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다. SLL도 2022년 59.4%(32편 중 13편), 지난해 65.5%(29편 중 19편)를 JTBC를 제외한 채널과 플랫폼을 통해 방영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총 16편 중 10편(62.5%)을 외부 채널·플랫폼을 통해 공급했다. 성적도 나쁘지 않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인기를 얻은 넷플릭스 ‘더 글로리 파트1·2’와 ‘스위트홈 시리즈’는 스튜디오드래곤이 제작했으며, 마동석 주연의 영화 ‘범죄 도시’와 넷플릭스 ‘로기완’은 SLL의 작품이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외부 스튜디오 설립·운영은 선택이 아니라 이제는 생존 전략으로 필요한 상황이 됐다”며 “플랫폼사였던 지상파·케이블채널 등은 이제 콘텐츠 제작사로의 변환, 스튜디오 시대로의 전환을 통해 수익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왕설래] 탈모보다 급한 희귀질환 급여화](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2/25/128/20251225508091.jpg
)
![[기자가만난세상] ‘홈 그로운’ 선수 드래프트 허용해야](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2/25/128/20251225508065.jpg
)
![[세계와우리] 줄어든 도발 뒤에 숨은 北의 전략](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2/25/128/20251225508090.jpg
)
![[조경란의얇은소설] 타자를 기억하는 방식](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2/25/128/20251225508072.jp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