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수시전형에서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결과를 활용하는 대학이 늘고 있는 가운데, 수험생의 관심이 높은 대학인 연세대와 한양대도 2025학년도부터 수시 학교추천전형에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신설했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은 합격의 전제 조건이어서 이를 충족하지 못하면 학생부, 면접, 논술 등의 실력이 아무리 우수해도 합격할 수 없다. 이는 바꿔말하면 수능최저학력기준만 충족하면 합격 가능성이 크게 올라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7일 이투스교육평가연구소가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의 중요성과 연세대·한양대의 각 과목 등급컷을 정리했다.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 중요
수시 지원 시 수능최저학력기준은 반드시 고려해야 할 사항 중 하나다. 매년 많은 수험생이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불합격한다. 예를 들어 고려대의 경우 2024학년도 전형 결과 679명을 모집하는 학교추천전형에 6998명이 지원해 10.31 대 1의 경쟁률을 보였지만, 이 중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한 수험생은 57%로 절반이 조금 넘었다. 이투스교육평가연구소는 “최초 지원자 6998명 중 3989명만이 수능최저학력기준을 통과해 실질 경쟁률을 계산하면 5.84:1로 크게 줄었다”며 “수능최저학력기준 통과자는 합격 가능성이 커짐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강대의 2024학년도 논술전형에서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3명 선발에 594명이 지원해 19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원자 중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만족한 수험생은 절반이 되지 않아 실질 경쟁률은 77대 1이었다. 경희대도 지역균형발전 전형에서 미디어학과(13명 선발)에 지원한 86명 중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한 인원은 66명이었다. 이투스교육평가연구소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있는 전형에 지원한 모든 학생이 기준을 충족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최초 경쟁률과 실질 경쟁률 간에 차이가 발생한다”고 밝혔다.
◆연세대·한양대 학교추천전형 수능 최저 신설
2025학년도 수시 모집부터 서울 주요 대학 중 연세대와 한양대는 학교장 추천이 필요한 학교추천전형에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신설했다. 이투스교육평가연구소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은 이전보다 강화되거나 약화되는 변화만으로도 수시 지원 및 합격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신설되면 지원자 집단에 변화가 생길 수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세대는 학생부교과(추천형) 전형에 인문 계열은 ‘국어, 수학, 탐구 중 2개 등급 합 4 이내, 영어 3등급 이내, 한국사 4등급 이내’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했다. 국어 또는 수학을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 자연 계열은 ‘국어, 수학, 과학탐구 중 2개 등급 합 5 이내, 영어 3등급 이내, 한국사 4등급 이내’고 수학을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 이밖에 의예/치의예/약학은 ‘국어, 수학, 과학탐구 중 1등급 2개 이상, 영어 3등급 이내, 한국사 4등급 이내’다.
한양대는 학생부교과(추천형)전형과 학생부종합(추천형) 전형을 신설했다. 학생부교과(추천형)은 계열 구분 없이 ‘국어, 수학, 영어, 탐구(1) 중 3개 등급 합 7 이내’의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학생부종합(추천형)전형은 인문/상경/자연 계열은 ‘국어, 수학, 영어, 탐구(1) 중 3개 등급 합 7 이내’, 의예과는 ‘국어, 수학, 영어, 탐구(1) 중 3개 등급 합 4 이내’다.
김병진 이투스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실질 경쟁률을 낮추는 효과가 있어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신설된 연세대와 한양대 학교추천전형은 전년도까지와 다른 결과를 낳을 수 있어 지원 전략 구상에 유의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 소장은 “수능 경쟁력이 뛰어난 학생의 경우 공격적 지원을 구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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