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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총선 ‘승부수’ 실패… 리시 수낵 英총리 사의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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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7-05 20:57:00 수정 : 2024-07-05 20:5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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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참패’ 英 수낵 총리 “내 탓이다”
1년 8개월만 퇴진… “당 대표도 사퇴할 것”

지난 4일 영국 하원 총선에서 완패한 보수당의 당대표 리시 수낵(44) 총리가 5일(현지시간) 사임한다고 발표했다.

 

수낵 총리는 이날 관저인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앞에서 가진 대국민 연설을 통해 “국왕을 만나 사의를 표명할 것”이라고 밝힌 뒤 곧장 찰스 3세 국왕 접견을 위해 버킹엄궁으로 향했다.

 

총선에서 완패한 영국 보수당의 리시 수낵 총리가 5일 총리직 사임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AP뉴시스

2022년 10월 25일 리즈 트러스 총리의 뒤를 이어 취임한 지 1년 8개월여만이다.

 

그는 사임을 발표하면서 “내 모든 걸 쏟았으나 국민 여러분은 영국 정부가 바뀌어야 한다는 분명한 신호를 보냈다”며 “여러분의 분노와 실망을 들었고, 이 패배는 내 책임”이라고 말했다. 이어 “후임 선출을 위한 공식 절차가 진행되는 대로 보수당 대표직도 사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낵 총리는 후임으로 차기 총리가 될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에 대해서는 “훌륭한 공공 정신을 가진, 내가 존경하는 사람”이라고 덕담했다.

 

철저한 의원내각제인 영국은 하원 총선서 제1당이 된 당의 당대표가 자동으로 총리직에 오른다. 그런 만큼 보수당이나 노동당이나 당대표직 선출 및 결정이 당내 최대 사안이다.

 

보수당은 해산 전 의회 때는 371명의 하원의원을 거느렸으나 이번 총선에서 251석이나 잃어 의석 수가 121석으로 쪼그라들고 말았다. 보수당 창당 190년만에 최소 의석수다. 반면 노동당은 412석을 확보해 압승했다.

 

수낵 총리는 2022년 7월 재무장관으로 일하던 때, 보리스 존슨 총리에게 코로나 스캔들을 문제삼아 총리직 사퇴를 요구하는 반란을 일으켜 존슨 총리의 사임을 이끌어냈다.

 

존슨 후임의 새 총리직이 자동으로 주어지는 보수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했으나 리즈 트러스 의원에게 패배했다. 그러나 트러스 총리가 무능과 실책으로 45일 만에 물러나자 다시 당대표 선출을 거쳐 당선된 뒤 총리가 되었다.

 

그는 옥스퍼드대, 미국 스탠퍼드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금융계에서 일한 ‘엘리트’ 정치인이다. 2022년 10월 첫 인도계, 첫 힌두교도이자 210년 만의 최연소 총리로 취임했다. 그러나 재정 압박, 높은 세금 부담, 공공의료 위기 등 산적한 현안을 해결하지 못한데다 당내 분열도 봉합하지 못했다. ‘간판 정책’으로 추진한 르완다 난민 이송은 인권침해와 국제법 충돌 논란을 낳으며 한때 의회에서 표류하기도 했다.

 

지난 5월 22일 조기 총선을 깜짝 발표하며 지지율 열세를 만회해보려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결국 실패로 끝났다.

 

이번 총선에서 수낵 총리 자신은 잉글랜드 북부 리치먼드·노샐러턴 선거구를 가까스로 지켜냈지만 전현직 각료 등 보수당 거물급이 줄줄이 낙선하면서 보수당은 극심한 선거 참패의 후유증을 겪게 됐다.


김신성 선임기자 sskim6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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