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비 오는 날 찾게 되는 ‘파전에 막걸리’… 한의학적으로 분석해 보니 [이 기자의 술래잡기]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 이 기자의 술래잡기 , 세계뉴스룸

입력 : 2024-07-06 14:45:12 수정 : 2024-07-06 14:45:10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파전은 차가운 성질, 막걸리는 따뜻한 성질
서로 좋은 궁합…지나치면 문제 될 수도 있어”

‘술’은 세대와 연령, 성별을 막론하고 사랑받아왔다. 최근에는 ‘핫’한 걸 넘어 ‘힙’한 존재가 됐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도 술에 대해 모르는 게 너무 많다. 특히 최근 변화하는 대중의 취향에 맞춰 다양한 술이 나오고 있다. [이 기자의 술래잡기]는 그러한 술에 대해 직접 발로 뛰고, 눈으로 보고, 입으로 맛보고, 귀로 듣고 난 뒤 적는 일종의 체험기다. 특색있는 양조장이나 술, 그 술을 빚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또한 전국에 있는 양조장과 그 주변에 대한 기록이기도 하다

 

장마가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제주도는 물론이고 남부, 중부를 오가며 비가 오고 있다. 이러한 계절, 시즌, 시기, 날씨만 되면 생각나는 음식과 술이 있다. 바로 파전에 막걸리다. 비가 오는 날이면 사람들은 “파전에막걸리 어때?”를 말한다. 막걸리집, 파전집은 비 오는 날이면 사람들로 가득하다. 사람들은 왜 비만 오면 ‘파전에 막걸리’를 찾을까. 거기에는 어떤 원리가 있는 것까? 자생한방병원 홍순성 원장을 통해 의학적으로 파전과 막걸리에 대해 알아봤다. 파전과 막걸리의 한의학적, 영양학적 효능을 분석해 봤다.

 

―왜 비만 오면 ‘파전에 막걸리’를 찾을까.

 

“많은 사람들이 비 오는 날에 파전과 막걸리를 찾는 이유는 맛도 좋지만 날씨로 인해 처진 기분을 상승시켜 주기 때문이다. 비 오는 날에는 일조량이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높은 습도와 저기압 탓에 우울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이때 파전과 같은 밀가루 음식은 우울한 기분을 완화할 수 있다.”

 

자생한방병원 홍순성 원장

―영양학적으로도 ‘파전에 막걸리’는 옳은 것인가.

 

“밀가루 전분이 몸에 들어가면 당으로 바뀌어 긴장감과 스트레스를 푸는 데 도움을 준다. 전분이 가득 한 밀가루 요리 중 대표적인 음식이 파전이다. 또한 밀가루에 많이 들어있는 아미노산과 비타민B군은 사람의 감정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세로토닌의 주요 물질이다. 따라서 밀가루는 신진대사를 촉진시켜 일시적으로 기분을 좋아지게 하는 효과가 있다. 한의학에서도 밀가루는 가슴이 화끈거리고 답답한 증상을 풀어주는 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파전만 비 오는 날 좋은 것인가.

 

“신선한 해산물이 들어간 해물파전은 감정 기복을 완화해 주는 음식이다. 오징어, 새우 등 해산물에는 피로 해소와 기분 완화에 좋은 비타민B1이 풍부하다. 특히 오징어는 타우린 함량이 높아 피로 해소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또한 파에 들어있는 황화아릴이라는 성분은 비타민B1의 흡수율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파전에 ‘막걸리’인 이유가 무엇인가.

 

“밀가루는 성질이 차가워 많이 섭취할수록 소화 기능에 방해가 된다. 그러나 막걸리에 함유된 식이섬유와 유산균이 떨어진 소화 기능을 보완해 주기 때문에 파전과 막걸리는 궁합이 잘 맞는 짝꿍이다. 그뿐만 아니라 막걸리에는 비타민B, C, D는 물론 구리, 철과 같은 미네랄 등 영양소가 풍부해 밀가루 전분의 분해를 도와준다. 막걸리는 중성지방 축적을 막아주는 이노시톨과 신경전달 물질들을 조절하는 콜린 등이 풍부해 신진대사 기능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한의학적으로도 주류는 따뜻한 성질을 가졌다고 보는 만큼 파전과 막걸리는 좋은 궁합이다.”

 

―막걸리는 쌀뿐만 아니라 밀로도 빚는다.

 

“쌀막걸리의 경우 찹쌀을 주로 사용한다. ‘본초강목’에는 ‘찹쌀은 성질이 따듯해 비장과 폐의 기운이 허하고 찬 사람에게 알맞다’고 기록돼 있다. 밀의 경우에는 ‘소맥(小麥)’으로 불리기도 했으며, 예로부터 성질이 약간 차거나 평하다고 알려져 왔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막걸리는 쌀을 기본으로 한다. 따라서 대개 (막걸리는) 찹쌀의 따듯한 성질을 기본으로 한다고 분석할 수 있겠다. 하지만 밀막걸리처럼 만드는 재료와 방식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 ”

 

―파전에는 기름이, 막걸리에는 알코올이 포함돼 있어서 무조건 몸에 좋은 건 아닌 것 같다.

 

“제아무리 파전과 막걸리가 건강에 이롭다고 해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문제가 된다는 것을 유념하자. 기름진 밀가루 음식 섭취는 혈당을 급격하게 높여 비만을 유발한다. 막걸리도 마찬가지다. 알코올 도수가 낮은 편이지만 폭음을 하면 심혈관 계통에 무리가 오고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파전만 비 오는 날에 막걸리와 어울리나.

 

“김치전, 감자전, 육전, 파전 모두 전을 기반으로 한다. 대부분의 전은 밀가루로 만들어지는데, 막걸리의 영양성분은 발효 과정을 거치며 생성된다. 막걸리에 함유된 식이섬유와 유산균이 소화 기능을 보완해 주기 때문에 파전과 막걸리는 영양학적으로도 궁합이 잘 맞는 짝꿍이다. 또한 막걸리에는 비타민B를 비롯한 각종 영양소가 풍부해 전분의 분해를 도와준다.”

 

자생한방병원 홍순성 원장은 “파전에 마늘이나 고추를 곁들여 즐기면 몸을 따뜻하게 할 뿐만 아니라 밀가루의 찬 기운을 눌러 속이 찬 사람도 편안하게 소화할 수 있다. 김치, 양파 등 뿌리채소를 함께 먹는 것도 건강한 식습관”이라며 “비 오는 날 파전을 먹고 막걸리를 마시더라도 섭취량을 잘 조절하여 여름 술자리를 건강하게 즐겨보도록 하자”고 말했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아일릿 원희 '상큼 발랄'
  • 아일릿 원희 '상큼 발랄'
  • 미연 '순백의 여신'
  • 박보영 '화사한 미소'
  • 고민시 '오늘도 상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