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연암학원이 설립한 충남 천안 연암대학교와 경남 진주 연암공과대학교가 지난달 7일과 9일 각각 개교 50주년과 40주년을 맞았다. 연암대는 5월2일 교내 연암홀에서 육근열 총장 등 교직원과 학생, 동문 및 LG 계열사 임직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교 5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LG연암학원은 ‘인재육성’과 ‘과학기술 진흥’이라는 고 구인회 LG 회장의 뜻을 이어받아 고 구자경 LG 회장이 1973년 6월 설립한 학교법인이다. 연암이라는 구인회 회장의 호는 그가 사업의 기틀을 잡았던 부산 연지동 집터라는 뜻을 담고 있다.

구인회 회장은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는 사람이 곧 국가의 경쟁력”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사회공헌 활동을 체계적으로 펼치고자 1969년 LG연암문화재단을 세웠다. 구자경 회장은 그 뜻을 이어받아 1973년 LG연암학원을 설립하고, 1974년과 1984년 연암대와 연암공대의 문을 열었다.
국내 유일 농축산 특성화 사립 전문대학인 연암대는 2006년 국내 최초의 귀농·귀촌 교육기관인 귀농지원센터를 설립해 지역농업의 안정적 성장과 발전을 도모했다. 2018년에는 국내 최초로 스마트팜·스마트축산산업 전공을 개설하고, 지난해 스마트축산 정보통신기술(ICT) 실습센터를 신설했다. 현재 연암대는 △스마트원예계열 △스마트축산계열 △동물보호계열 3개 계열로 집약된 특성화 교육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는 개교 50주년을 맞아 연암대는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성이 담긴 ‘연암 스마트 2030+’를 발표했다. ‘지역·산업·대학 동반성장 혁신’이라는 새로운 전략 목표 아래 △LG 수직농장 파일럿 팜(무인 자동화 시스템 운용) △스마트팜 모듈형 온실(테스트베드 구축) △시티팜(도시형 스마트팜 모델하우스) 등 실습시설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연암공대는 구자경 회장이 미국에서 활동 중이었던 세계적인 물리학자 김호길 박사에게 “모든 것을 지원해줄 테니 진주에 세계 수준의 공대를 만들어달라”고 부탁하며 시작됐다.
40년간 연암공대는 국가전략산업이자 LG 주력 사업인 전기, 전자, 정보기술(IT) 분야와 경남지역 기반 산업인 기계 분야를 중심으로 공학계열 특성화 대학으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해왔다. 산학협력 체계를 구축해 현장이 실제 필요로 하는 인재를 육성했다.
현재 연암공대는 인공지능(AI)을 직무 분야에 적용하고 확산할 수 있는 ‘AI+X’ 융합인재 양성에 집중하고 있다. 전 학과에 AI 교과목을 도입하고, LG AI연구원과 공동으로 AI인증제를 운영해 일정 성적 이상의 수강생들의 AI 기술 활용능력을 인증하고 있다.
LG연암학원은 설립자의 인재육성 정신을 계승하면서도 지금 사회에 무엇이 필요한지, 이를 위해 대학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고민했다. 국가 경제의 근간이 되는 농축산업계와 기술산업계가 현재 마주한 어려움을 분석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스마트팜과 AI라는 미래 기술을 제시했다.
구자경 회장은 “사람이 경쟁력의 근원이고 인재가 미래의 희망”이라며 “아무리 어려워도 미래를 위한 투자는 중단할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LG연암학원이 지금까지 두 대학에 투자한 금액은 총 3900억원에 이른다. 이를 바탕으로 두 대학은 전문 기술 인재 2만8000여명을 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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