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7년 만에 지하 방사장 탈출한 백사자…처음 본 바깥 세상에 ‘어리둥절’

입력 : 2024-06-18 10:17:50 수정 : 2024-06-18 10:17:50

인쇄 메일 url 공유 - +

무려 7년간 2.5평(8㎡) 규모의 좁은 지하 방사장에서 지내온 백사자 한 쌍이 야외 보금자리로 옮겨졌다.

 

17일 대구 달성군 스파밸리 네이처파크 동물원에서 수성구 실내 동물원에서 이송된 백사자가 야외 방사장에 첫발을 내딛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오후 대구 수성구의 폐업한 실내동물원에 방치됐던 백사자 한 쌍이 150평(486㎡) 규모의 달성군 네이처파크 실외 방사장으로 이사했다. 이 백사자는 태어난 지 1년 만에 지하 실내 사육장에 갇혀 지냈다. 

 

환기도 잘 되지 않는 좁은 사육장에서 유리창 밖으로 세상을 봤을 뿐이다. 코로나19 등으로 경영난에 처해 문을 닫은 동물원에서 학대에 가까운 환경에 방치돼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시는 좁은 면적의 땅에서 사자 등 58종의 동물 300여 마리를 키우고, 운영 중단 후 동물 사체와 배설물 등을 그대로 방치한 기존 동물원에 대해 과태료 300만원 처분을 내렸다. 이후 지난달 14일 스파밸리 네이처파크가 동물 324마리를 1억 3100만 원에 낙찰받아 동물들을 차례차례 새 보금자리로 이송했다.

 

17일 대구 수성구 한 실내 동물원 사육장 안에서 백사자 한 쌍이 유리창 밖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백사자 부부는 17일 오전 10시쯤 스파밸리 네이처파크에 도착했다. 이날 네이처파크로 옮겨진 수사자와 암사자는 마취가 깬 직후 야외방사장으로 향했으며 7년 만에 처음 바깥세상을 보게 됐다. 동물원 측은 두 사자에게 조만만 새로운 이름을 지어줄 예정이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최지우 '완벽한 미모'
  • 최지우 '완벽한 미모'
  • 전지현 '눈부신 등장'
  • 츄 '상큼 하트'
  • 강지영 '우아한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