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체류 기간이 길어지고, 씀씀이도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은 지난해 3∼11월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1600명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평균 6.05일 서울에 머무르는 동안 평균 284만 원을 소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에 견줘 체류기간은 0.94일(5.11일→6.05일), 지출 경비는 95.8만원(189만원→284만원) 늘었다.
관광재단 관계자는 “지출이 크게 증가한 것은 전체 방한 관광객 중 상대적으로 근거리인 아시아 국가 관광객 비중이 감소하고 유럽과 미주 등 장거리 관광객 비중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의 97.4%는 식도락 관광을 즐겼다. 고궁·역사 유적지(70.4%), 랜드마크·테마파크(54.6%), 공원·둘레길·리조트(49.3%) 등 관광지를 방문했다는 응답도 주를 이뤘다. 방문 지역은 명동(85.9%), 홍대(52.8%), 강남(45.9%) 순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관광객의 방한 만족도는 2018년 4.25점, 2019년 4.34점, 지난해 4.53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재방문 의향은 2018년 4.37점, 2019년 4.39점, 지난해 4.61점을 기록했다. 다만 실제 재방문율은 2019년 50.2%에서 지난해 43.0%로 하락했다. 코로나19 이후 서울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도가 높아지고 관광객의 국적이 다변화됨에 따라 서울을 처음 찾는 관광객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관광재단 측은 풀이했다.
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이사는 “코로나19 이전보다 더 오래, 더 많이, 더 만족하는 서울 관광의 질적 성장이 가시적으로 확인됐다”며 “도심등산관광 활성화와 서울 브랜드, 굿즈 홍보 마케팅 등을 통해 서울을 더 많이 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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