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삼겹살 1인분 외식가격 2만83원이 논란이 된 가운데, 축산업계에선 실제 고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17.4%(3500원) 수준이라고 해명했다.
최근 한국소비자원에서 서울지역 8개 메뉴에 대한 5월 외식비 정보를 발표한 가운데, 이를 기반으로 삼겹살 외식비 증가에 대한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르면 5월 기준 서울 지역 음식점 삼겹살 1인분(200g) 평균 가격은 2만83원이었다.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는 13일, 삼겹살 외식비 가운데 실제 (삼겹살 가격이) 차지하는 비율은 17% 내외에 불과하다면서 조목조목 반박했다.
나머지 83%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모두 기타 제반비용이며 인건비, 임대료, 전기료 등 각종 비용 상승이 삼겹살 1인분 가격에 포함되면서 외식비 상승으로 비춰진 것이라고 한돈자조금 측은 밝혔다.
◆“외식비에서 삼겹살 가격이 차지하는 비중 17%에 불과해”
업계에 따르면 마트, 정육점 등의 판매가격을 나타내는 돼지고기 소비자 가격은 전년보다 하락했다.
올해 5월 돼지고기 소비자가격은 100g 당 2377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9.9%(-262원/kg) 떨어진 수준이다. 같은달 돼지고기 도매가격도 kg당 5278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9.9% 낮아졌다.

소비자물가지수에서도 돼지고기는 전년 대비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돼지고기 소비자물가지수는 올해 5월 115.96으로, 전년 동월 대비 6.42% 감소했다. 농축수산물 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9.71% 상승한 것과 비교해보면 돼지고기는 예외적으로 가격이 하락한 품목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돼지고기 가격, 계절적 요인…“상반기 상승하다 추석 이후 하락 경향”
한돈자조금 측은 "통계청 발표자료에 따르면 삼겹살 외식비는 조사대상 39개 품목 중 31번째로 상승률이 낮은 품목에 해당한다"며 "‘금겹살’과 같은 표현은 마치 돼지고기 가격 급등이 원인이 되어 삼겹살 외식비가 오른 것으로 소비자들의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이 여파로 소비 심리가 위축될까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이어 "삼겹살 외식비는 다른 외식비에 비해 매우 낮은 상승률은 보이고 있는 점, 외식비와 달리 소비자물가지수와 돼지고기 경락가격은 전년 대비 하락한 점을 미루어 보아 ‘금겹살’과 같은 표현보다는 현 고물가 시대에 삼겹살이 그나마 서민음식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해석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일반적으로 돼지고기 가격은 계절적인 요인으로 인해 봄부터 여름까지 상승하다 추석 이후 하락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는 매년 반복되는 일반적인 현상이며, 특정한 이슈로 인해 돼지고기 가격이 상승한 것은 아니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한돈업계에선 이미 올해 초 소비 침체에 따른 한돈 도매가격 하락세를 우려하면서 삼겹살 가격 급등의 원인과 해결책을 식당가에서 찾아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손세희 한돈협회장은 지난 1월25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2024 한돈산업 위기대응 기자간담회'에서 "고금리·고물가로 돼지고기 소비는 줄었지만 사료값은 올라 농가의 비용 지출은 줄었다"며 현재 상황이 녹록지 않다고 설명했다.
식당에서 돼지고기 1인분 가격은 오르고 있어 소비자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에 그는 "채소, 인건비, 전기요금 등 기타 비용이 외식 돼지고기 가격에 반영된 것"이라며 "식당 돼지고기 가격은 농가의 상황을 바로 반영하는 게 아니다"라고 잘라말했다.
손 회장은 "한돈 농가가 큰 위기를 맞고 있어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며 "한돈은 우리나라 식량안보의 기둥인 만큼 한돈산업이 지금의 위기를 딛고 일어날 수 있게 업계 전반의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강조한 바 있다.
◆‘반값’ ‘990원’’…“축산 가격 낮을 때 소비자 반응 가장 즉각적”
최근 대형마트는 매주 진행하는 전단 행사의 대표 할인 품목으로 돼지고기를 선택해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고 있다.
특히 '반값' '990원' '업계 최저가' 등의 표현을 동원해 대대적인 홍보도 아끼지 않는다.
축산이 대형마트의 대표 할인 품목의 된 가장 큰 요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축산 가격이 낮을 때 소비자의 반응이 가장 빠르고 즉각적이기 때문이란 게 업계의 공통적인 분석이다.

온라인 채널에 비해 강점을 갖고 있는 신선식품, 그중에서도 축산은 소비자의 관심을 끄는 데 매우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그동안의 경험을 통해 증명됐다는 것이다.
실제 축산 매출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마트와 홈플러스의 올해(1~5월) 축산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2%, 9% 상승했다. 롯데마트는 1~4월 축산 매출이 전년 대비 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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