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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청이 체험활동 강제 … 학교 자율성 보장을” [심층기획-현장학습 거부하는 교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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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6-12 05:51:00 수정 : 2024-06-12 00: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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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막 농성·1인 시위 나선 대구 교사들

안전기관 미인증 수련원서 숙박 강요
가스버너 쓰다가 화상 등 사고 잇따라
“교육청이 학생·교사 위험으로 내몰아”

현장체험학습 중 학생이 다치는 사고는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대구에서는 지난 4월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이 숙박형 체험활동에 참여해 가스버너를 사용하다가 3도 화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대구 지역 교사들은 “수년 전부터 숙박형 체험활동의 위험성에 대해 교육청에 대책 마련을 요구했으나 몇 년째 달라진 것이 없다”며 “체험활동에 대한 학교의 자율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보미 대구교사노조 위원장이 지난달 21일 대구교육청 앞에서 숙박형 체험활동 대책을 마련하는 천막 농성을 하고 있다. 대구교사노조 제공

11일 대구교사노조에 따르면 대구시교육청은 관내 학생들을 대상으로 팔공산수련원에서 숙박형 체험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1년에 수련원을 이용하는 학생은 2만여명이다. 초등학교 6학년의 경우 일정에 가스버너를 이용해 식사를 만드는 활동도 포함돼 있다. 지난 4월 화상 사고도 식사를 만드는 활동 중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청은 사고 후 방염 앞치마 제공, 안전지도사 확충, 2일 차 아침 급식 제공 등 대책을 제시했으나 숙박형 체험활동은 중단하지 않고 계속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학생들은 여전히 버너를 사용해 한 끼는 식사를 만들어 먹어야 한다.

대구교사노조는 천막 농성과 1인 시위 등을 벌이며 교육청에 안전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숙박형 체험활동에서 사고가 매번 발생하는데도 교육청은 대책 없이 체험활동을 계속 강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대구교육청의 안전불감증이 심각하다며 △숙박형 체험활동 강제 시행 중단 △직접 조리 방침 폐기 △학교의 현장체험학습 자율권 보장 △매년 안전·운영방식 개선 등을 요구했다.

대구교사노조는 특히 팔공산수련원은 안전기관 인증조차 받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청소년이 이용하는 수련원은 안전기준을 통과하고 여성가족부의 관리·감독을 받아야 하지만, 팔공산수련원은 교육청 직속으로 운영돼 안전기관 인증을 받지 않고 여가부의 관리·감독 대상도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이보미 대구교사노조 위원장은 “교육청 시책이란 이유로 안전 미인증 기관에 거의 모든 학교가 숙박형 체험활동을 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체험활동 도중 어떤 사고가 날지 몰라 교사들은 두려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교육청이 학생과 교사를 위험한 곳으로 내몰아선 안 된다”며 “학교가 여건에 맞는 현장체험활동을 계획할 수 있도록 학교 자율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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