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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6일만에 오물풍선 살포…탈북단체 대북전단에 또 다시 보복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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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6-08 23:49:49 수정 : 2024-06-08 23:5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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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또다시 오물풍선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부양하고 있다. 탈북민단체가 지난 6일 대북전단을 북한으로 날려 보낸 것에 대한 보복으로 보인다.

 

합동참모본부는 8일 “북한이 대남 오물풍선(추정)을 다시 부양하고 있다”며 “현재 풍향이 남서풍으로 (오물풍선은) 경기 북부에서 동쪽으로 이동 중에 있으며 야간 중 풍향이 북서풍 계열로 예보되어 있어 남쪽 방향으로 이동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1일 인천 미추홀구 인하대역 인근에 북한이 보낸 대남 전단 살포용 풍선이 떨어져 있다. 독자 제공

북한은 지난 1일 밤에서 2일 새벽에도 대남 오물풍선을 살포한 바 있다. 당시 우리 군이 식별한 오물풍선은 약 720개였다. 풍선의 내용물이 담배꽁초, 폐종이, 천 조각, 비닐 등의 오물이고, 안전에 위해되는 물질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은 지난 2일 밤 잠정 중단을 선언하며 “한국 것들이 반공화국 삐라(전단) 살포를 재개하는 경우 발견되는 양과 건수에 따라 백 배의 휴지와 오물량을 다시 집중 살포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북한이 오물풍선 살포를 재개한 것은 탈북민단체가 또다시 대북전단을 살포한 것에 따른 대응 성격으로 보인다. 앞서 탈북민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의 박상학 대표는 지난 6일 “대북전단 20만장을 북쪽으로 날려 보냈다”고 밝힌 바 있다. 애드벌룬엔 전단 외에 가요 등을 담은 이동식저장장치(USB)도 들어있었고 경찰 쪽의 제지 등은 없었다. 북한의 위협에도 탈북민단체가 대북전단을 날려 보냈고 우리 정부의 제지도 없었기 때문에 북한의 오물풍선 재살포는 예고된 수순이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장세율 겨레얼통일연대 대표와 회원 13명이 지난 7일 오후 9시께 인천 강화도에서 대북 전단 20만 장을 담은 대형 풍선 10개를 북한 방향으로 날려 보낼 준비를 하며 기념촬영 하고 있다. 겨레얼통일연대 제공

박 대표는 지난달 10일에도 대북전단 30만장 등을 강화도에서 북쪽으로 날려 보냈다. 이후 남과 북은 ‘대북전단-오물풍선’ 주고받기 사태를 두고 격한 말싸움을 벌여왔다. 북쪽은 지난달 28~29일과 6월1~2일 사이에 “휴지 쓰레기 15t을 각종 기구 3500여개로 한국 국경 부근과 수도권 지역에 살포했다”고 밝혔고, 정부는 ‘9·19군사합의’ 전부 효력정지로 맞대응했다.

 

우리 군은 9·19군사합의의 효력이 정지된 만큼 접경지역에서의 실사격 혹은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를 곧바로 검토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관계자는 지난 4일 “(군사합의로) 전방 포병사격 때 사격지역을 바꿔 시행하는 제한사항이 있었는데, 앞으로는 정상 표적에 사격할 수 있게 된다”고 말한 바 있다. 우선 MDL 이남 5㎞ 이내 지역에서의 사격 및 연대급 이상 부대훈련이 정상화될 것으로 보이고 서북도서 해병부대의 K-9 자주포 사격도 재개될 전망이다. 서북도서에서의 실사격은 이달 중 실시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일 인천 중구 전동 인천기상대 앞에 떨어진 북한 오물 풍선 잔해를 군인이 화학 탐지 장비로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무엇보다 북한이 가장 민감하게 생각하는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국방부 관계자는 “언제든 시행할 준비가 됐지만, 어떤 상황에서 재개한다고 밝히는 것은 작전 수행상 적절치 않다”면서도 선제 방송 가능성에 대해선 “상황에 따라 다르다”고 말하기도 했다. 대북 확성기는 최전방 24곳에 고정식으로 설치됐고 이동식 장비는 16대가 있다. 2018년 4월 판문점 선언에 따라 고정형은 창고에 보관 중이고 이동식 장비인 차량도 인근 부대에 주차돼 있다.

 

군 관계자는 “(고정형도) 재설치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지시가 있으면 바로 이행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이 우리 군의 대응에도 또다시 오물풍선을 날렸으니 곧바로 대북 방송 재개로 맞불을 놓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구현모 기자 li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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