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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휴진 예고… 의협도 파업 가세 땐 환자 피해 더 커질 듯

입력 : 2024-06-07 06:01:00 수정 : 2024-06-07 02:3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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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17일부터 전체 휴진

교수진 “의대 증원 정책에 분노”
환자단체 “적반하장… 즉각 철회를”

전의교협 등 “의협 투표 따를 것”
7일 마감… 9일 대정부투쟁 예고
실제 파업 동참 이어질진 미지수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들은 ‘전체 휴진’을 결의하면서 ‘의대 증원 정책에 대한 분노’와 ‘전공의 행정처분 취소 필요성’을 내세웠다. 의대 증원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전공의에 대한 행정처분을 전면 취소해야 휴진 결의를 취소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뉴시스

◆“전공의 처분 취소해야 휴진 취소”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 홍보팀장인 오승원 교수는 6일 전체 휴진 결의 발표 직후 “전공의에 대한 행정처분 가능성이 휴진 선언의 계기가 됐다”며 “교수들은 의대 증원 정책 전반에 대해 분노와 절망이 쌓인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정부가 전국 수련병원에 내린 사직서 수리금지 명령을 철회했지만, 의료계는 사직서가 수리된 후 병원에 복귀하지 않는 전공의에 대해 행정처분이 이어질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오 교수는 “예약된 진료를 처리하고 환자들께 상황을 알리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휴진 시작일을 17일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서울의대 비대위는 환자들에게 사과하며 “정부의 무도한 처사가 취소될 때까지 저희 병원에서의 진료를 미뤄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환자분들께 피해가 가는 것은 평생 의업에 종사해온 저희들에게는 견딜 수 없는 일”이라면서도 “의사의 책무를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만으로 개인의 자유를 헌신짝처럼 여기는 정부의 처사를 용납한다면 정부가 다음에는 어떤 직역의 자유를 빼앗으려 할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환자단체는 서울의대 교수들의 결정은 ‘적반하장’이라며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서울대 의대교수들이 무기한 집단휴진을 결의한 것은 국민생명보다 의료집단 이기주의를 합리화함으로써 환자들을 내팽개친 무책임한 행태”라며 “법을 어기고 집단행동한 전공의들에 대한 정부 조치를 철회하라는 의대 교수들의 요구는 적반하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의사로서, 교육자로서 제자들의 그릇된 집단행동을 만류하고 가르쳐야 할 의대교수들이 오히려 제자들을 앞세워 의사집단 이익을 지키려는데 급급한 행태”라며 서울대를 향해 “의료현장을 떠난 의대 교수들을 즉각 해직하라”고 주장했다.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한 환자가 누워있다. 뉴시스

◆총파업, 실제 동참 여부 촉각

 

다른 교수 단체들은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진행하는 총파업 투표 결과를 따른다는 입장이다. 김현아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부회장은 “전의교협은 따로 투표하지 않고 의협에서 진행하는 투표에 동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최창민 전국의대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 위원장도 “교수도 의협 회원이라서 의협 투표에 참여한다”고 전했다.

 

의협은 8일 자정(0시)까지 투표를 진행한 뒤 9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교수, 봉직의, 개원의, 전공의, 의대생과 함께 전국의사대표자대회를 개최해 대정부 투쟁을 선포할 계획이다. 강경파인 임현택 의협 회장이 총파업 논의를 이끄는 만큼 실제 총파업 선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의료계에선 투표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노환규 전 의협 회장은 2023년 12월 의협이 진행한 투표에서 82.6%가 총파업에 찬성했지만 이필수 당시 의협 회장이 투표 결과를 숨겼다면서 “이런 비겁한 리더가 또다시 나오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투표에는 1만4000여명의 회원이 참여했는데, 개원의가 40%, 봉직의 30%, 전공의는 17%였다고 한다.

 

총파업 ‘선언’이 ‘동참’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투표에서 찬성했더라도 실제 파업엔 동참하지 않을 수 있다. 의협 회원의 대다수인 개원의는 2020년 집단 휴진 당시 수익 감소를 우려해 10% 미만만 참여했다. 의대 교수들도 최근 이어진 하루 휴진 참여율이 저조했던 만큼 실제 총파업 수준의 휴진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조희연 기자 ch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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