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이어 민간경쟁 본격화
미국 보잉사의 우주캡슐 ‘CST-100 스타라이너(Starliner)’가 5일(현지시간) 첫 유인 시험비행 발사에 성공했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유인 캡슐보다는 한발 늦었지만, 민간 기업 간 유인 우주캡슐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보잉사 홈페이지와 외신 등에 따르면 스타라이너는 이날 오전 10시52분 2명의 우주비행사를 태우고 플로리다주에 있는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아틀라스V 로켓에 실려 우주로 발사됐다.
발사 후 15분 만에 우주비행사들이 탄 캡슐이 아틀라스V 로켓 하단과 성공적으로 분리됐고, 발사 후 약 30분 만에 캡슐이 자체 추진기를 점화해 안정적인 궤도에 도달한 뒤 비행을 시작했다. 스타라이너에는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 소속 베테랑 우주비행사 부치 윌모어(61)와 수니 윌리엄스(58)가 탑승했다. 윌모어는 미 해군 전투기 조종사, 윌리엄스는 미 해군 헬리콥터 조종사 출신으로, 각각 두 차례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다녀온 경력이 있다.
보잉 부사장이자 상업용 우주비행 프로그램 담당자인 마크 내피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스타라이너가 발사되고 로켓에서 분리돼 궤도에 도착하면서 보잉의 승무원 비행 테스트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모두가 두 우주비행사에게 안전하고 편안한 비행을 제공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성공적인 시험 임무를 수행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행이 예정대로 순항하면 스타라이너는 약 25시간 후인 6일 오전(한국시간 7일 새벽) 우주정거장에 도킹하고, 우주비행사들은 약 8일간 우주정거장에서 머문 뒤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 스타라이너는 제어된 프로그램에 따라 자율 비행이 이뤄지지만, 두 비행사는 중간중간에 수동으로 조종에 성공했다고 보잉사는 전했다.
이번 유인 시험비행은 2022년 5월 스타라이너가 우주비행사를 태우지 않고 무인비행에 성공한 이후 약 2년 만이다.
빌 넬슨 나사 국장은 이번 스타라이너의 유인 시험비행 발사 성공에 “나사의 대단한 역사에서 또 하나의 이정표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것이 (미국에서) 인간이 탄 6번째 우주선이 됐다. 처음에 머큐리가, 그다음 제미니와 아폴로, 우주왕복선(Space Shuttle), 드래건이 있었고 이제 보잉 스타라이너를 갖게 됐다”며 “이제 드래건과 스타라이너를 통해 미국은 두 개의 독특한 인간-우주 운송 시스템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시험비행 발사는 지난 한 달간 두 차례에 걸쳐 발사 직전 취소 사태를 겪은 뒤 세 번째 시도 끝에 성공했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스타라이너 발사 중계 영상을 올리면서 “성공적인 발사를 축하한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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