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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와 혁명의 정신 길러낸 도시, 파리

입력 : 2024-06-08 06:00:00 수정 : 2024-06-07 02:4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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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발명/ 에리크 아장/ 진영민 옮김/ 글항아리/ 5만원

 

낭만과 예술이 도시이자 혁명의 도시, 그리고 올 7월에는 하계 올림픽이 열리는 프랑스 파리. 수많은 예술가의 정취가 남아 있고 자유와 혁명의 정신을 길러낸 도시다. 행동적이면서도 정신적인 이 도시가 군주, 사상가, 시민에 의해 부서지고 피어난 장대한 역사를 한 권에 담았다.

중세 도시 파리는 어둠과 음산함으로 표현될 만큼 지금의 파리와 달랐다. 루이 14세 등 절대 왕정의 자취를 지나 자유·평등·박애정신의 태동과 함께 봉기의 흔적까지 모든 역사가 도시에 남아 있다. 특히 반란의 흔적은 대규모 공사의 전개와 맞물려 도시를 외곽으로 확장한다.

에리크 아장/ 진영민 옮김/ 글항아리/ 5만원

도시의 확장은 인구와 자본의 팽창으로 이어졌고 이는 곧 갈등의 확대를 뜻했다. 누구나 길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거리에 지번을 매기는 체계가 고안됐지만 부르주아지는 ‘평등한 방식의 도시 정비’에 불만을 품고 이를 반대했다. 특히 전염병은 죽음에서 사회적 불평등을 절실히 느끼게 해줬다. “제일 먼저 그리고 오로지 하층민만을 죽음으로 내모는 이 전염병은 반세기 전부터 전파된 평등의 신념에 대한 피비린내 나는 기막힌 반박이다.”(415쪽)

“파리는 도시이기 이전에 독자적인 중력을 갖는 하나의 행성 같다. 다양한 성벽을, 대로를, 정원을, 광장을 품고 또 버리며 현재의 경계를 구축하게 된 파리는 그 과정에서 자유와 혁명의 정신을, 행동하는 군중과 사색하는 개인을 길러냈다”고 파리에 나고 자라며 도시 곳곳을 수없이 산책해 왔던 저자는 말한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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