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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 짓는 너의 얼굴은 여름날 장미꽃처럼’... 광화문글판 여름 편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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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6-03 11:23:57 수정 : 2024-06-03 11: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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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 짓는 너의 얼굴은

여름날 장미꽃처럼

가장 따분한 곳까지

향기롭게 해’

 

광화문글판이 다가오는 여름을 맞아 새롭게 단장했다.

 

이번 광화문글판 여름편은 캐서린 맨스필드 작가의 시 ‘정반대(Opposites)’에서 가져왔다.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교보생명빌딩에 광화문글판 여름편이 걸려 있다. 교보생명 제공

단편소설의 대가로 불리는 캐서린 맨스필드는 1900년대 활동한 영국 여성 작가다.

 

주로 단편에서 뛰어난 재능을 발휘한 그는 특유의 섬세한 감수성과 독특한 문체로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행복’, ‘가든파티’, ‘비둘기의 둥지’ 등 단편뿐 아니라 시, 평론, 일기 등 주옥같은 작품을 써냈다.

 

이번 문안은 작은 미소가 세상을 밝게 한다는 의미를 시적 표현으로 나타냈다. 누군가를 미소짓게 하는 긍정적인 에너지가 서로에게 위안이 되고, 꽃향기처럼 널리 퍼져 나갈 때 사회를 지탱하는 힘이 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디자인은 한 아이가 두 팔을 벌린 채 푸른 잔디밭에 누워 햇살을 만끽하는 모습을 담았다. 싱그러운 녹음을 닮은 아이의 미소는 바람에 흩날리는 장미꽃잎처럼 멀리 퍼져 나간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미소는 하품처럼 주변에 퍼지는 전파력을 가진다”며 “감사, 공감, 친절 등과 같은 긍정적 습관을 통해 삶을 풍요롭게 하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교보생명빌딩 외벽에 걸린 가로 20m, 세로 8m 크기의 광화문글판은 1991년 1월 신용호 교보생명 창립자의 제안으로 시작해 30년 넘게 희망과 사랑의 메시지를 전해오고 있다. 

 

30자도 안 되는 짧은 글이지만 시심(詩心)을 녹여낸 글귀에 울림이 있어 광화문 일대를 지나가는 이들의 발길과 눈길을 붙잡고 있다.


30여 년 동안 광화문글판을 수놓은 글귀만 해도 100편이 넘는다.

지금까지 공자, 헤르만 헤세, 파블로 네루다, 서정주, 도종환, 김용택 등 70여 명에 이르는 동서고금의 현인과 시인의 작품이 광화문글판으로 재탄생했다. 

 

1년에 4번, 계절의 변화에 발맞춰 새 옷을 입는 광화문글판의 문구는 시인, 소설가, 카피라이터, 언론인 등으로 구성된 ‘광화문글판 문안선정위원회’와 시민 참여를 통해 선정된다.

 

교보생명 홈페이지에 올라온 시민들의 공모작과 선정위원들의 추천작을 놓고 치열한 토론과 여러 차례 투표를 거쳐 최종 선정된다.

 

올해 출범한 광화문글판 문안선정위원회 14기에는 수필가 이슬아 후임으로 가수이자 작가인 요조(본명 신수진)가 합류했다. 이와 함께 소설가 이승우(조선대 교수), 시인 김행숙(강남대 교수), 시인 장재선(문화일보 부국장), 시인 곽효환(한국문학번역원장) 등이 참여한다.


김수미 선임기자 leol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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