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영권 탈취 의혹으로 격돌하고 있는 하이브와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운명의 날’이 임박했다.
31일 어도어 임시주주총회가 열리는 가운데, 민 대표가 신청한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결과가 이르면 오늘(30일) 공개된다.
산하 레이블인 어도어의 민 대표에 대한 경영권 탈취 및 배임 의혹을 제기한 하이브는 민 대표 해임안을 다루는 임시주주총회를 열겠다고 결의했다. 이를 저지하기 위해 민 대표는 지난 7일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에 나섰다. 재판부는 31일로 예정된 임시주총 일정을 고려해 “31일 전까지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결과에 따라 양측의 운명은 크게 갈릴 전망이다.
만약 재판부가 어도어가 낸 가처분 신청을 인용한다면 하이브의 민 대표 해임 계획은 차질을 빚게 된다. 다만 이번 가처분 신청은 민 대표만을 대상으로 하기에 인용되더라도 나머지 어도어 이사진은 해임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하이브는 항고심을 진행하거나, 새로운 증거를 가져와 임시주총을 다시 소집할 수 있다.

가처분 신청이 기각된다면 어도어 지분 80%를 가진 하이브는 31일 열릴 임시주총에서 민 대표를 비롯한 어도어 현 경영진 전원을 해임할 수 있다. 이와 관련 하이브가 어도어 신임 대표 및 새 이사진 후보를 물색 중으로, 새 이사진 후보로는 이재상 CSO, 이경준 CFO(최고 재무 책임자), 김주영 CHRO(최고 인사 책임자) 등이 언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법원의 결정을 앞두고 양측을 지지하는 탄원 역시 격돌했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 빅히트뮤직 수석 프로듀서 피독, 한성수 플레디스 마스터 프로페셔널(MP), 쏘스뮤직 소성진 MP, 손성득 퍼포먼스 디렉터, 김성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프로듀서 슬로우래빗 등이 하이브 측 입장을 지지하며 탄원서를 냈다.
반면뉴진스 멤버 전원(민지, 하니, 다니엘, 해린, 혜인)과 뉴진스 부모들, 뉴진스 팬덤 1만명, ‘돌고래유괴단’ 대표 신우석 감독, 웹툰작가 겸 유튜버 침착맨, 민 대표와 작업한 경험이 있는 국내외 스태프 등은 민 대표의 입장을 지지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한편 양측은 지난해 3월 민희진 대표와 하이브거 체결한 주주간 계약서에 ‘설립일로부터 5년의 기간 동안 어도어의 대표이사 및 사내이사 유지할 수 있도록 보유 주식 의결권으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문구가 있음을 인정했다. 민희진 대표는 해당 문구를 하이브의 의결권 행사 제한 근거라고 주장했다. 반면 하이브는 임시주총 결의는 ‘주주의 권리’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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