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형 일자리’를 선도한 기업 ㈜명신이 전기차 사업을 5년 만에 접고 자동차부품과 자동화 설비로 전환해 재도약을 벼른다.
명신은 29일 입장문을 통해 “그동안 신사업으로 추진해 온 친환경 완성차 사업 대신 경쟁력을 가진 부문에서 경영구조를 개선해 다시 사업 확대를 모색하기 위한 전략적인 판단으로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명신은 2019년 한국지엠(GM) 군산공장을 인수해 전기차 위탁생산 전문기업으로 안착했으나, 전기차 시장 둔화와 글로벌 보호무역 강화에 따른 관세 증가 등 국내외 여건이 악화되면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로 인해 위탁사의 계약 미이행, 판매감소 등이 잇따라 중견기업 역량으로는 극복할 수 없는 한계 상황에 직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신의 지난해 매출액은 1752억원으로 2022년 2151억원보다 399억원(22.8%) 감소했으며, 올해도 부진을 타개할 만한 주문량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명신은 사업을 수익성 있는 자동차부품과 자동화 설비 분야로 변경하고, 장기적인 발전 전략을 수립해 군산에서 사업을 지속할 방침을 정했다.
이를 위해 친환경 완성차 사업 부분에 집중되었던 인적·물적 자원을 쇄신해 신사업을 위한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기존 대표 주력 사업이었던 차체부품 생산에 집중해 물량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스마트팩토리와 스마트물류를 핵심 신사업으로 선정하고, 이에 대한 투자와 개발을 통해 자동화 기술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신재생에너지 관련 분야도 사업 전환의 한 축에 포함시켰다.
앞서 명신은 올해 3월말 1차 3개년 계획이 종료된 군산형 일자리 사업의 선도 기업으로 꼽혔다. 군산형 일자리는 문재인 정부가 위기고용지역인 군산에 전기차 클러스터를 만들겠다며 국정과제로 추진했던 지역 상생형 일자리 사업이다.
정부와 지자체는 기업의 신규 인력 고용을 위해 보조금을 비롯해 대출 보증, 연구개발(R&D) 지원금, 세금 면제 등 각종 혜택을 부여해 왔다. 하지만, 명신의 전기차 위탁 생산물량은 4292대로 당초 목표치(35만5327대)의 1.3%에 그쳤다. 1995년 설립된 명신의 최대 주주는 현대차·기아 1차 협력업체인 엠에스오토텍이다.
명신 관계자는 “지난 5년간 친환경 완성차 사업 도전에 지지와 응원을 보내준 정부, 지자체, 군산시민께 감사와 사과를 드린다”며 “경쟁력 있는 사업 전환에 반드시 성공해 고용 창출과 국가산업, 군산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으로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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