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주의 우려 없어…구속영장 신청 검토”

지난달 조직 폭력배들이 집단으로 싸움을 벌였던 부산에서 이번엔 스스로 조직 폭력배라고 밝힌 이들이 한 남성을 폭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은 가해자들을 현행범으로 체포하지 않고, 신원 정보만 받은 뒤 귀가시키면서 피해자들과 분리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최근 번화가에서 이런 일이 반복되자 시민들의 불안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26일 SBS에 따르면 식당과 주점이 몰려 있는 부산의 한 번화가에서 자정 무렵, 도로 한복판 건장한 남성 두 명이 40대 남성 A 씨를 무차별 폭행했다.
그가 몸을 가누지 못하자 머리채를 잡고 번갈아가며 얼굴을 집중적으로 때렸다. 이곳은 평소에도 차량과 사람의 통행이 잦은 번화가다.
자신을 조직폭력배라고 설명한 이들은 이곳에서 시민들의 시선도 아랑곳 않고 무차별 폭행을 가했다.
피해자가 의식을 잃고 쓰러지자, 이번에는 가게 안으로 들이닥쳐 일행에게 폭행을 이어갔다.
폭행 피해자 B 씨는 "'자기가 깡패다, 건달이다'라고 계속 얘기했다"며 "죽이려고 하는 느낌이었다. 계속 뒤돌아보게 되고, 덩치 큰 사람만 보면 겁이 나고 몸이 떨린다"고 하소연했다.
잔혹한 폭행은 자신들과 눈이 마주쳤다는 사소한 이유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도심 한복판에서 빚어진 무차별 폭행을 지켜본 시민들의 충격도 상당했다.
현재 입원 중인 A 씨는 얼굴뼈가 내려앉는 등 피해가 커 수술까지 앞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가해자 신원을 확보해 이후에도 조사할 수 있었고, 도주의 우려가 없어 현행범 체포의 필요성이 없었다”는 입장이다.
정확한 사건 경위 조사에 나선 경찰은 실제 ‘관리 대상’에 있던 조직폭력배라는 것을 확인, 조사를 마친 뒤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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