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에 우리나라의 독도가 있고, 한강에는 김포의 독도가 있다”

경기 김포시는 걸포동 한강 하구에 있는 무인도의 공식 명칭이 ‘독도(獨島)’로 지정됐다고 27일 밝혔다. 앞서 시는 이곳에 위치한 옛 형제섬의 ‘독도’란 본래 이름 되살리기에 나섰다. 1000년 넘는 역사를 간직한 김포의 정체성을 새롭게 정립하겠다는 취지였다.
지난 2월 시 지명위원회를 열고 걸포동 423-19번지 무인도의 이름을 독도로 지정하기로 했다 이후 경기도 심의, 최근 국토지리정보원 고시 절차도 모두 마무리됐다. 이에 독도라는 이름은 국토지리정보원의 국토정보맵 등 국가지도에 반영될 수 있게 됐다.

일산대교 하부에 있는 이곳의 고유 명칭이 동해 천연기념물 독도와 한자까지 동일한 사실이 확인된 바 있다. 지난해 한강 하류 활성화 추진 과정에서다. 과거 김포 감암포와 고양 이산포를 잇는 나루터와 농가 40호가 있었으나 1925년 을축년 대홍수로 마을 사람들이 모두 떠났다.
2개로 나눠진 것처럼 보여 위성지도에는 형제섬이라는 이름으로 적혔다. 조선시대에 제작된 전국 8도 군현지를 보면 독도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1910년 발간된 금릉군지의 ‘김포 8경’에도 가현산 낙조, 영사정 보름달 등과 더불어 독도의 갈꽃(갈대꽃)이 들었다.

이미 시가 여러 포털사이트에 형제섬이라고 표기된 섬의 명칭을 독도로 등록해달라고 요청해 반영된 상태다. 김병수 김포시장은 “오랜 세월 잊혔던 독도를 시민 품에 다시 돌려주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며 “우리만의 이야기를 찾아내 또 하나의 기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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