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가 공원, 가로변, 골목길, 하천, 자투리땅 등 곳곳에 정원을 조성해 도시 이미지를 획기적으로 전환한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22일 서울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정원도시 영등포’ 조성 계획을 밝혔다. 최 구청장은 “산이 없는 영등포, 쇳가루 날리는 철공소 이미지, 낡고 오래된 구도심의 영등포를 꽃의 도시, 정원 도시로 재탄생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구는 이달 8일 문래동 공공부지에 서울시 예산 23억원을 지원받아 ‘문래동 꽃밭 정원’을 개장했다. 23년 동안 제대로 활용되지 못한 채 구청 자재창고와 높은 울타리로 막혀있던 공간을 주민에게 개방했다. 라일락, 데이지, 팽나무, 백리향, 로즈메리, 라벤더 등 다양한 식물을 심고 잔디마당과 산책로를 꾸렸다. 정원 내 정원문화센터를 세워 마을정원사를 양성하고 정원 가꾸기를 주제로 한 교육 프로그램도 시작했다.
문래동 공공부지 나머지 공간은 ‘영등포 문래 예술의 전당’ 건립부지로 활용할 예정이다.
구는 정원도시 영등포 추진의 일환으로 내년까지 목동교∼국회의사당 앞 교차로로 이어지는 국회대로 상부를 정원화해 녹지공간을 만들기로 했다. 연내 신풍로, 영중로, 여의대방로 등 7개 구간에 2480m의 가로 정원을 조성한다.
2026년까지 문래근린공원을 리모델링하고 여의도 자매근린공원(앙카라공원)에는 ‘물의 정원’을 만든다. 문래동 창작촌 인근에 청년층의 관심을 끌 만한 골목정원을 만든다.
구는 또 안양천, 도림천 등 수변자원을 활용해 수변감성 생태정원을 조성한다. 아울러 올해 안에 양화 인공폭포를 재조성하고 안양천 생태정원을 완공하겠다고 밝혔다.
정원을 가꿀 공간이 없는 주민들에게는 상가·건물 앞이나 각종 유휴공간을 나눠주는 ‘쉐어가든’을 운영해 스스로 가꾸는 정원문화 확산에 나선다.
최호권 구청장은 “문래동 꽃밭정원으로 정원도시 영등포의 첫 단추를 잘 꿰었다“며 “문화와 정원이 어우러진 ‘꽃 피는 영등포’를 만들기 위해 도전과 혁신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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