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감 여파 ‘K커머스’도 4.9% 감소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에서 판매 중인 일부 저가 품목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되면서 이들 중국 온라인쇼핑몰 플랫폼(C커머스)의 지난달 매출이 40%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BC카드에 따르면 C커머스의 카드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매출액은 전월 대비 40.2%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C커머스 매출액 감소는 5000원 미만 저가 결제에서 두드러졌다. 지난달 5000원 미만 결제액은 55.2% 감소했고, 5000원 이상∼1만원 미만 결제는 42.0%, 1만원 이상∼3만원 미만은 35.2% 각각 줄어들었다. 10만원 이상∼20만원 미만과 20만원 이상~50만원 미만도 각각 52.4%, 57.5% 감소했다.
다만 C커머스의 지난달 매출액 감소가 한국 온라인쇼핑몰(K커머스)의 매출 증가로 이어지지 않았다. K커머스의 지난달 매출액도 전월 대비 4.9% 감소했다. 금액대별로는 5000원 미만이 28.4%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고, 나머지 결제액 구간에서는 큰 변화가 없었다. C커머스 저가 제품을 둘러싼 불안감이 국내 시장의 저가 제품 구매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인천본부세관은 지난달 7일 알리와 테무에서 판매하는 장신구 404개 제품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24%(96개)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발암물질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서울시도 같은 달 8일 알리에서 판매율 상위에 오른 어린이용품과 생활용품 31개를 조사한 결과 8개(26%)에서 허용 기준치를 크게 넘는 유해물질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16일 80개 품목에 KC인증(국내 안전 인증)이 없으면 해외 직접구매를 원천 금지하는 것을 골자로 한 ‘소비자 안전 강화 및 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했지만, 소비자 반발을 불러 불과 사흘 만에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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