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 치안당국이 마약,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등 초국경 범죄를 막기 위한 협력을 강화한다.
경찰청은 중국 베이징 공안부 본부에서 윤희근 경찰청장과 왕샤오훙 중국 공안부장이 치안총수 회담을 가졌다고 16일 밝혔다. 한중 치안총수 회담이 열린 것은 2014년 이후 10년 만이다.
이번 회담은 양 기관 간 협력 성과를 평가하고 치안 현안 관련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회담에서 양측은 마약·전화금융사기 등 초국경 범죄 공동대응을 약속하고 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된 운전면허 상호인정 협정과 초청 연수 등 인적교류 재개 방안 등을 논의했다. 또 개정된 ‘경찰협력에 관한 업무협약(MOU)’에 서명하고 적극적인 이행을 약속했다. 이는 이번 회담의 주요 내용을 반영하여 1996년 체결한 협약을 개정한 것이다.
MOU에는 △초국경 범죄에 대한 대응 △인적교류 재개 △운전면허 상호인정(시험면제) 협정 추진 △해외 도피 사범 송환 협력의 의제와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담겼다.
윤 청장은 ‘강남 마약음료’ 사건 피의자 검거·송환 등 주요 사건에 중국 공안부가 적극적으로 협조해준 것에 감사를 표했다.
윤 청장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 기관이 전략적 치안 협력 동반자로서 양국 치안 환경을 개선하고 역내 평화와 번영을 선도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양 기관이 긴밀히 협력한다면 마약·전화금융사기 등 초국경 범죄는 물론 미래 위기도 현명하게 대처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윤 청장은 회담 이후 항저우로 이동해 전화금융사기 조직원 검거 및 송환에 협조한 공안국에 감사패를 수여하고, 우리 경찰 주재관들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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