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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외무성 나서 ‘북남관계’ 대신 ‘조한관계’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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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5-16 23:11:08 수정 : 2024-05-16 23: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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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담화내고 南 방중 견제 “윤석열 난파선 수장 시간문제”
신냉전 이용하면서 남측 대중외교 비난 ‘모순’

북한 외무성 박명호 중국담당부상이 담화를 내고 조태열 외교부 장관의 중국 방문을 맹비난했다. 남한 대중외교가 시동을 거는 데 대한 견제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통신은 16일 박 부상 명의 담화를 내고 “《청탁》과 《구걸》로 일관된 대한민국외교가 얻을 것이란 수치와 파멸뿐”이라며 막말비난했다.

 

담화는 “중국의 안전권에 근접하고 있는 미국 주도의 반중국군사동맹권에 솔선 두발을 잠그고나선 하수인의 신분으로 중화인민공화국의 수도에 찾아가 그 무슨 《건설적인 역할》에 대해 운운한 것은 대한민국의 후안무치함과 철면피성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했다.

 

이어 “이번에 조태렬이 도담하게도 《제로썸도박을 찬성하지 않는다.》느니, 《한중협조의 새로운 국면을 공동으로 개척할 용의가 있다.》느니 하며 제법 호기를 떨어댔는데 미국이라는 전쟁마부가 미친듯이 몰아대는 《신랭전》마차에 사지가 꽁꽁 묶여있는 처지에 과연 수족을 스스로 풀고 뛰여내릴 용기나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냉전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북한이 신냉전을 풀 용기나 있느냐는 논리로 조롱한 것은 모순이다. 북한은 남북관계를 단절하고 한·미·일의 대화제안을 거부하는 한편, 중국, 러시아와 그 어느 때보다 밀착을 강화하면서 동북아 불안정을 가중시키는 신냉전적 질서를 적극 활용하는 외교정책을 펴고 있다.

 

박명호 부상의 2020년 모습(오른쪽). 세계일보 자료사진

담화는 우리 정부가 중국에 북핵문제 해결에 건설적 역할을 주문한 데 대해서도 조롱했다.

 

담화는 “망망대해에 정처없이 떠도는 대한민국이라는 향방잃은 난파직전의 쪽배가 어느 해류를 타고 어느 쪽으로 밀려가든 전혀 개의치 않는다”면서도 “허나 이번에 조태렬(열)이 우리 국가의 존위와 위상에 먹칠을 해보려고 불손하게 놀아댄 데 대해서는 그저 스쳐지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조태렬은 《북이 통일을 부정하고 남북을 적대관계로 규정하였다.》느니, 《위협적언사와 각종 도발을 통해 조선반도를 비롯한 지역의 긴장을 고조시키는데 대해 우려를 표시한다.》느니 하며 횡설수설하는가 하면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북의 비핵화를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거듭 당부하였다고도 한다”며 “적반하장의 극치”라고 했다. 그러면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의 《정권종말》을 운운하며 침략적성격의 전쟁연습을 년중내내 매일과 같이 벌려놓으면서 조선반도를 포함한 동북아시아지역을 세계최악의 열점지대 만들어놓은 장본인이 과연 누구인가”라며 “미국과 그에 추종하는 대한민국”이라고 주장했다.

 

박명호 부상(왼쪽)이 2023년 중국을 방문해 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만난 모습. 세계일보 자료사진

담화는 특히 남북관계를 언급하는 대목에서 “조한관계는 되돌려세울 수 없게 됐다”며 ‘북남(남북)관계’라는 용어 대신 ‘조한관계’라는 말을 사용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대한민국이라는 각각의 국명을 조합한 것이다. 남북 특수관계론을 부정한다는 의지표명으로 풀이된다. 담화는 “한국외교부 장관의 이번 행각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한 적대감과 거부감이 병적으로 체질화된 족속들과는 추호도 공존, 공생할 수 없으며 조선반도정세 불안정의 악성근원인 미국과 그에 추종하는 한국이 있는 한 지역의 정세는 언제 가도 안정을 회복할 수 없다는것을 여실히 보여주었다”고 했다.

 

또한 북한은 자주외교를 펴나 남한은 외세의존하며 굴종외교를 편다는 주장도 거듭 펼쳤다. 담화는 “주권은 국권이고 국권은 곧 생명”이라며 “우리의 안전권을 수호하는 것은 주권수호와 그 행사에서 첫째가는 문제”라고 했다. 이어 “한국외교관들이 20세기 케케묵은 정객들의 외교방식인 청탁과 구걸외교로 아무리 그 누구에게 건설적 역할을 주문한다고 해도 우리는 자기의 생명과도 같은 주권적 권리를 절대로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외세와 야합하여 지역정세를 파국에로 몰아넣는 행위부터 당장 중지해야 한다”며 “풍전촉화의 운명에 처한 《윤석열》호 난파선이 수장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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